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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Sep 07. 2021

열정적 끈기, 그릿을 찾아서

[독서실천] 그릿 원정대: 6개월 동안 5권의 책으로 그릿 장착하기

외국계 기업에서 교육 담당이라는 본캐와 브런치에서 일과삶이라는 부캐로 각종 독서 및 글쓰기 모임을 진행하는 일과삶입니다. 자아 탐색과 경력 전환이라는 경험을 살려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수업을 10기까지 운영했고 현재는 그 심화 과정으로 '아티스트 웨이, 마이 웨이'를 개발하여 1기를 시작했습니다. 독서가 좋아서 다른 분들의 독서습관을 키우고 함께 즐기려는 마음에 시작한 '매일 독서 습관 쌓기' 모임도 422일째 운영 중이며 개인적으로 매일 15분 이상 독서를 1,066일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에게 음악이나 미술 같은 선천적인 재능은 없지만 후천적으로 계발한 재능이 있다면 '열정적 끈기, 그릿 (Grit)'입니다. '한번 시작한 것은 끝을 본다'라는 생각에 뒤늦게 시작한 기업교육(교육학) 공부를 박사로 마무리했고, 한 번에 2주 이상 해외에 거주한 경험 없이도 꾸준히 영어를 공부해서 업무에 지장 없이 활용합니다. 2018년 3월에 브런치 작가가 되어 지금까지 587개의 글을 발행했으니 2일에 한 편씩 글을 썼습니다. 부족한 영역을 채우거나(결핍), 잘하는 것을 유지하고(유지), 최선의 결과를 내고 싶은(최선) 마음이 저의 그릿을 계발했다고 말합니다만 결국 제가 좋아하는 것을 잘하고 싶은 마음(열정) 때문에 지속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모임으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무언가 시작해도 끝까지 지속하기 어려운 분들 혹은 조금 더 체계적으로 그릿을 쌓고 싶은 분들을 위해 저의 재능을 함께 나눈다는 마음에 한동안 설렜습니다. '원데이 독서토론' 모임에서 책을 읽고 토론하며 적용할 내용을 주고받지만 말로 끝나는 게 아쉬웠습니다. 어떻게 하면 독서를 실천으로 연결시킬까 고민하여 '그릿 원정대'를 설계했습니다.

그릿 원정대 로드맵

기본적으로 그릿을 쌓는 데 도움이 되는 5권의 책을 선정했습니다. 이 책 외에도 여러 후보가 있어 고심했습니다. 기록상으로 제가 지금껏 읽은 도서가 508권이므로 모임에 참여하시는 분께 다른 책도 추천해 드릴 수 있습니다. 책을 거의 읽지 않는 분을 위해서 혹은 한 달에 한 권을 독서가 어려운 분도 있으므로 수업에서 15분 핵심 내용 특강을 제공합니다. 제가 좋아하고 잘하는 게 요약정리와 강의거든요.

일단, 《그릿》에서 제공하는 그릿 척도를 이용하여 사전 진단을 합니다.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사전, 사후 진단 후 비교가 좋습니다. 그래서 로드맵의 시작점과 끝점에 진단을 합니다. 원정대원들이 편하게 참여하고 쉽게 차이를 알아볼 수 있도록 디지털 툴로 제공합니다.

첫 모임에는 책을 정하지 않았습니다. 주제가 시간관리인데 제가 또 잘하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너무 제 자랑만 하는 것 같네요, 흐흐. 제 책 《아이 키우며 일하는 엄마로 산다는 건》의 2장이 '시간 관리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이며 여기 지배가치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내용을 특강으로 설명해 드리고 전체 로드맵을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6개월 간 원정을 함께 할 대원들 간 자기소개를 합니다. 지배가치에 관해 배웠으므로 당연히 과제가 있겠죠? 수업 후 '내 인생에서 제일 우선에 두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중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에 따라 자신의 지배가치를 작성해서 제출합니다. 그 지배가치를 6개월 동안 적용하고 자신의 것으로 체화합니다.

시간을 확보했다면 습관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알아야겠죠? 제임스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습관관리의 바이블입니다. 습관은 처음부터 크게 시작하지 않아도 됩니다. 작은 습관의 성공으로 누적을 경험하고, 정체성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신호, 열망, 반응, 보상의 프레임을 내 것으로 만듭니다. L사와 S사에서 강의한 내용을 전수할게요. 사전과제로 '습관형성을 위한 실행계약서'를 만들어 발표합니다. 모든 과제는 사전에 제출하고(템플릿 제공) 수업에 발표하며 수업 후 수정해서 제출합니다.

세 번째 모임에서는 정체성 변화와 태도를 위해 캐롤 드웩의 《마인드셋》을 읽습니다. 사람들이 가진 두 가지 마인드셋인 '고정 마인드셋'와 '성장 마인드셋'을 알고 우리는 아직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과 태도를 얻습니다. 현재 여러분의 인생을 이끄는 마인드셋은 무엇인지 어떻게 이 마인드셋을 성장으로 바꿀 수 있을지 함께 배웁니다. 성장 마인드셋에 이르는 4단계인 인정, 파악, 명명, 교육과 동행 방법을 작성하고 공유합니다.

이제 전문성을 키울 단계입니다. 안데르스 에릭슨, 로버트 풀의 《1만 시간의 재발견》은 흔히 말콤 글래드웰이 《아웃라이어》에서 최초로 언급했다고 잘못 알고 있는 '1만 시간의 법칙'을 제대로 알려줍니다. 시간만 투자한다고 절대 전문가가 될 수 없습니다. 새로운 기술과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필요한 의식적인 연습(Deliberate Practice)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집중, 피드백, 수정을 어떻게 활용할지 다룹니다. 각자 의식적인 연습을 적용할 수행능력을 선정하고 계획을 세워 발표합니다.

다섯 번째 모임에서는 성공법칙을 다룹니다. 에릭 바커의 《세상에서 가장 발칙한 성공법칙》을 원서로 읽었는데요. 원제는 《Barking Up the Wrong Tree》인데 발칙하다는 제목 때문에 국내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듯합니다. 이 책에서 자신을 제대로 알고 최적의 환경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모든 것은 자신으로부터 시작하므로 자신을 알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나의 강점과 환경을 작성하고 함께 검토합니다.

드디어 열정적 끈기를 마무리하는 단계에 왔습니다. 이제야 앤절라 더크워스의 《그릿》을 읽습니다. 이 순간을 위해 우리가 6개월을 달릴 것입니다. 그릿에 필요한 것을 그동안 준비했고 책으로 확인합니다. 그릿이 무엇인지, '포기하지 않는 나'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우리는 이미 다른 책으로 학습했습니다. 그리고 그릿을 기르기 위한 네 가지 방법인 관심, 연습, 목적, 희망에 관한 액션플랜을 작성하고 나눕니다. 6개월 동안 그릿 원정대원의 그릿이 얼마나 변했는지 사후 진단을 합니다. 이제 스스로 장착된 그릿을 일상에서 적용합니다.

너무 어려워 보이나요? 걱정 마세요. 관리의 일과삶이 차근차근 안내드립니다. 책을 다 읽고 따라오실 분은 함께 읽으면 좋고, 독서가 부담스러우시면 특강 수강과 과제 수행만으로도 효과가 있을 거라 믿습니다. 엑셀마니아인 일과삶이 아래와 같은 표로 진행도를 측정합니다. 출석과 모든 미션을 마감 내 완료하신 분들 모두에게 커피 쿠폰을 선물로 드립니다.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보상을 바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