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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변화의 첫걸음, Work DNA 탐구 - 2편

2021 직장인 트렌드 리포트

대한민국 기업의 Work DNA 탐구, 잘 따라오고 계신가요?

  

이번 편에서는 직장인들이 오피스 내에서 경험하고 있는 '물리적 환경'을 분석하여 국내 기업의 Work DNA를 파악해보려 합니다. 사무환경 측면에서 드러나는 대한민국 기업의 특징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Point #1 _ 좌석 배치에서 수직적인 위계가 드러난다.
Point #2 _ 다양한 업무 행태를 지원하는 공간들이 늘어나고 있다.
Point #3 _ 소음 개선부터 개인 맞춤 아이템까지, 직원들을 배려한 환경 개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위 내용을 염두에 두면서,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어떤 사무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지 지금부터 자세히 살펴봅시다.




1. 직원 좌석

팀 별로 구획되어 있는 고정좌석,

책상 위엔 데스크탑유선전화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향하는 곳, '내 자리'부터 알아봅시다. 대한민국의 직장인들은 어떤 자리에 앉아서 일하고 있을까요?



국내 기업의 80.8%는 직원마다 자기 자리가 정해져 있는 고정좌석제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자율좌석제를 운영하는 경우는 8.3%, 고정좌석제와 자율좌석제를 혼합하고 있는 경우는 10.5%였습니다. 가구 레이아웃 중에서는 팀이나 부서가 파티션으로 구분되어 있는 반개방형 레이아웃이 가장 일반적이었습니다.



책상 형태는 일자형 책상이 62.4%로 가장 많았습니다. 자리 구획 정도는 다양하게 나타났는데요, 2면 구획(전면과 측면 한쪽 구획)이 가장 많았고, 1면 구획(전면 구획)과 3면 구획(전면과 양측면 구획)도 꽤 많았으나, 구획이 전혀 없는 경우는 13.6%로 상대적으로 드물었습니다. 파티션의 높이는 고개를 들면 시선 교환이 가능한 정도(1200mm 이상)가 가장 많았습니다.



자리에서 사용하는 IT장비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요? 조사 결과 이동성이 낮은 데스크탑유선 전화를 사용하는 경우가 각각 72.0%, 62.8%로 가장 많았고,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은 44.0%, 태블릿을 쓰는 사람은 16.7%, 개인 휴대폰 외 업무용 전화를 쓰는 사람은 31.0%였습니다. 자리에서 사용하는 모니터의 개수는 대체로 2대 혹은 1대였습니다.   





2. 팀장석과 임원석

수직적인 위계가 드러나는

팀장석과 임원실


직급이 더 높은 사람들, 팀장과 임원의 자리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요?



팀장석의 경우 직원석과 구별되도록 따로 분리하는 경우와 직원석과 차이를 두지 않고 동일하게 구성하는 경우(유니버플랜) 나누어   있는데요, 조사 결과 전체의 65.9% 팀장석이 직원석과 분리되어 있다 응답했습니다.



임원석의 경우, 임원 공간이 별도의 실로 구획되어 있는 경우와 직원들과 공간을 공유하는 경우(오픈 임원석) 중 임원실이 따로 있는 경우57.9%로 더 많았습니다.


직원석과 구분된 영역에서 근무하는 팀장, 직원들과 분리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임원, '직원-팀장-임원' 간의 수직적인 위계가 자리와 공간 배치를 통해서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3. 업무지원공간 및 편의공간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는 새로운 공간들,

카페 라운지 있는 기업 33.4%


직원석, 팀장석, 임원석의 모습은 우리가 상상하는 평범한 회사의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업무 방식을 권장하고 지원하려는 움직임 또한 느낄 수 있었는데요. 최근 오피스 내에 생겨나고 있는 다양한 업무 지원 공간과 편의 공간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업 4곳 중 3곳은 주 업무 공간 외 업무 지원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그중 기업들이 가장 많이 계획한 업무 지원 공간은 통합 OA 공간이었습니다. 복합기와 여러 사무 용품을 효율적으로 한 곳에서 관리함으로써 종이 사용량을 줄이고 업무 디지털화를 꾀하려는 트렌드를 엿볼 수 있지요. 그 다음으로는 화상회의실TF/프로젝트 룸이 가장 많았습니다. 많은 기업에서 업무 디지털화, 원격근무, 프로젝트 팀 같은 새로운 일하는 방식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새로 조성된 오피스일수록, 업무 지원 공간이 많고 다양하다


10년 이상 사무환경 변화가 없었던 기업과 지난 5년 동안 사무환경에 변화를 주었던 기업을 비교해본 결과, 최근에 조성된 오피스일수록 업무 지원 공간이 전반적으로 많아지고 다양해졌다는 것 또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오피스는 예전의 오피스에 비해서 캐주얼한 회의, 집중 업무, 애자일 협업, 원격 근무 등의 다양한 업무 행태들을 공간적으로 잘 뒷받침해주고 있는 것이죠.



직원들을 위한 편의 공간을 갖추고 있는 기업도 4곳 중 3곳 정도였는데요, 그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은 휴게실(60.3%)이었고, 그 다음은 카페 라운지(33.4%)였습니다. 일부 기업은 수면실, 양치실, 안마실, 모성보호실 등 특수한 기능이 있는 편의 공간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업무 지원 공간과 마찬가지로 편의 공간 역시 최근에 만들어진 오피스일수록 그 수가 훨씬 더 많았습니다. 10년 전에는 근무 시간 내내 자리에 앉아 업무에 집중하는 분위기의 오피스가 대다수였다면, 최근 들어서는 근무 도중에 휴식 시간을 갖기도 하고 동료들과 가벼운 대화를 나누기도 하는 비교적 자유롭고 느슨한 분위기의 오피스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사무환경의 중요성은 인정하지만 임대 공간을 사용 중이라 사무환경에 큰 투자를 하는 게 부담스러운 경우도 있을 것 같은데요, 실제로 어떤지 살펴보기 위해 오피스 입주 형태에 따라 업무 지원 공간과 직원 편의 공간이 얼마나 있는지도 분석해 보았습니다.



사무실을 임대하고 있는 경우보다 소유하고 있는 경우에 지원 공간과 편의 공간의 수가 좀 더 많았지만, 그 차이가 아주 크진 않았습니다. 특히 통합 OA, 집중업무공간, 워크라운지, 폰부스는 소유/임대 여부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다양한 지원 공간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경우에는 입주 상태에 관계없이 공간에 대한 투자를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4. 사무환경 개선 아이템

직원들을 배려한 소소한 환경 개선,

Z세대는 '커스터마이징'이 중요하다



공간 외에 소소한 아이템들을 통해 사무환경을 가꾸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기질을 개선, 소음 개선을 통해 보다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거나, 직원 개개인이 자기 선호에 따라 더 편리하고 편안하게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식인데요. 가장 많이 마련되어 있는 것은 공기 청정기였고, 그 다음으로는 외투보관장/옷걸이, 식물 등이 뒤따랐습니다.



사소하게 느껴지는 이러한 요소들이 사무환경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은 꽤 컸습니다. 사무환경 개선 아이템 개수별로 사무환경 만족도를 분석해본 결과 종류가 많을수록 만족도가 더 높아졌으며, 하나도 없을 때와 10개 이상일 때 만족도 차이가 꽤 크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공기질 개선, 개인 맞춤, 소음 개선 중에서는 소음 개선 아이템이 만족도 향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다만 Z세대는 다른 세대와 달리 소음 개선 요소보다는 개인 맞춤 요소에 더 큰 만족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나, 세대별로 민감한 부분이 다를 수 있다는 것도 짐작해볼 수 있었습니다.




직급 간 위계가 드러나는 좌석 배치,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각종 업무 지원 공간, 직원들을 배려하기 위한 편의 시설과 기타 사무환경 요소들. 대한민국 기업의 사무환경이 머릿속에 그려지시나요? 


지금까지 여러 가지 데이터를 통해 대한민국 기업의 제도와 사무환경을 살펴보고,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Work DNA까지 탐구해 보았습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의 근무환경을 국내 평균 근무환경과 비교해보면서, '우리 회사의 Work DNA'에 대해서도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셨길 바랍니다. 


이어지는 2021 직장인 트렌드 리포트 마지막 편에서는 앞서 살펴본 근무 환경에 대한 직장인들의 종합 만족도를 심도 있게 다뤄볼 예정입니다. 현재 경험하고 있는 사무환경과 기업문화에 대해 대한민국 직장인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요? 다음 편에서 함께 살펴봅시다. 




좋은 오피스 공간을 연구하는 사무환경 전문기업 FURSYS는 오피스 사용자인 직장인을 대상으로 매년 ‘대한민국 직장인 인식 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제도와 문화, 사무환경, 그리고 일하는 방식의 정량적 데이터를 통해 국내 오피스 전반의 변화 추이를 관찰하고 또 다양한 범주에서 비교 분석하여 더 좋은 사무환경을 제안하는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2021 직장인 트렌드 리포트의 모든 내용은 FURSYS에서 최근 실시한 2021 대한민국 직장인 인식 조사*분석 결과를 토대로 정리하였습니다.


*본 조사는 데이터 수집 전문 기업 ㈜오픈서베이(OPENSURVEY) 패널 중 전국 주요 도시에 거주하며 일주일 1회 이상 오피스로 출근하는 20대~50대 풀타임 직장인 1,000명을 선정하여 2021년 12월 11일부터 30일까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 응답을 수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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