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연애 추천도서] 아들러에게 사랑을 묻다(기시미 이치로 저)
♪ 나를 아는 사람(MSG워너비 정상동기)
나 지금 할 말이 있어서
그댈 기다리다 멍하니 서성이죠
뭘 모르는 그런 나이는
이미 오래전에 지나버렸어도
<직장선배 김세평> 외전 사내연애발라드 01 - 독서연애 직장인
“저, 저기 실례합니다······.”
“네? 아······.”
그간 바쁜 일상에 어지럽힌 사무실 책상을 모처럼 정리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누군가 내 등을 ‘톡, 톡’하고 두드렸고, 그렇게 뒤를 돌아본 나는 처음으로 그녀와 마주했다.
'어, 어라? 누구지?? 우리 회사에 이렇게 귀여운 분이 있었던가?!'
“안녕하세요? 혹시 여기가 마케팅부서가 맞나요?”
“아? 아! 네, 네! 맞아요! 여기 마케팅부서 맞아요!”
예상치 못한, 엄청난 심쿵(?)을 느껴버린 나는 한동안 아무 말도 못하고 멍하니 그녀를 바라만 보고 있다가 그녀의 질문에 아차하며 정신을 차렸다.
흐음··· 그러고 보니 오늘 신입사원이 우리 부서로 배정되었다는 소식은 들었었는데, 아마도 그녀가 소문의 그 신입사원인 것 같다.
‘우리 회사에 저렇게 귀여운 분이 들어오시다니···! 같은 팀에서 일하게 되면 좋겠다···!!’
"자, 다들 인사하세요. 오늘부터 우리 부서에서 일하게 된 이영희 신입사원입니다."
"이영희입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어디 보자. 영희 씨는 세평 씨 옆에 앉도록 해요. 세평 씨. 영희 씨 자리 안내좀 해주세요."
"네? 아, 네네!"
아니! 무심코 속으로 한 나의 기도가 통했던지 그녀는 나와 같은 팀으로, 심지어 바로 내 옆자리로 배정되었다.
"선배님, 안녕하세요? 이영희라고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저, 저는 김세평이라고 합니다! 저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어쩌다 이런 회사에 와서 고생만 하고 있나 매일 신세를 한탄만 하던 내게 예상치 못한 영희 씨의 등장으로 난생 처음 나만의 행복한 직장생활(?)이 시작되었다.
'흐음··· 어떻게 해야 영희 씨와 가까워 질 수 있을까?'
회사에 출근하면서 나는 어떻게 하면 영희 씨에게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그러나 아무리 생각을 해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이런ㅠㅠ! 고개만 돌려도 마주볼 수 있는 거리에 있었음에도 가까워지는 게 이렇게나 힘든 것이었던가?! 그러나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영희 씨에 다가가고 싶은 마음은 진심이었기 때문이다!
'맞다! 그러고 보니 사내연애로 결혼까지 골인한 백선배 말로는 형수님과 가까워지기 위해 연애와 관련된 책들을 많이 참조했다고 했었는데······.'
'그래! 나도 이참에 서점에 가서 영희 씨와 어떻게 하면 가까워질 수 있는지 찾아보도록 해야겠다!'
그렇게 나는 퇴근하자마자자 서점으로 후다닥 달려갔고, 연애와 관련된 책들을 이것저것 뒤져보다 <아들러에게 사랑을 묻다>란 제목의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다.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존경도 사랑도 받을 수 없다. 그러면 무엇을 해야 할까? 상대를 사랑하는 것이다.>
<단, 연애는 비즈니스가 아니라서 상대를 사랑한다고 해서 사랑하는 대가로 반드시 사랑받을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
<사랑받는 것을 바라는 것이 반드시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사랑받고 싶다면 상대에게 사랑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상대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렇구나! 영희 씨와 그저 저절로 가까워지기만 바라기 보다는 먼저 나부터 사랑받기 위해 노력해야만 하는구나! 무, 물론 연애는 비니지스가 아니니까, 내가 영희 씨를 좋아한다고 해서 반드시 영희 씨가 나를 좋아할 거란 기대는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영희 씨와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은 진심이고, 그렇기에 내가 영희 씨를 먼저 좋아해야만 분명 시작할 수 있는 거니 부끄럽지만 나는 용기를 내기로 했다. 그래! 영희 씨도 나를 좋아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노력해봐야겠다!! 응? 잠깐만. 그런데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 거지? 그렇게 나는 계속 책을 읽어갔다.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느냐 하면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다. 사랑이란 감정이 있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 노력이라고 함은 먼저 내가 영희 씨와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나누는 것이었군! 그렇지. 좋은 커뮤니케이션은 꼭 필요하지······ 응? 근데 뭐가 좋은 커뮤니케이션이지?
큰일이다! 나는 내성적이고 말주변도 없어 솔직히 영희 씨와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할 자신이 없는데······. 혹시 책에는 좋은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어떤 조언이 없으려나? 책을 계속 읽어봐야겠다.
<‘좋은’이라고 해서 특별한 커뮤니케이션을 능숙하게 할 필요는 없다. 이 사람과 대화를 하면 즐겁다. 그런 생각이 들 때 사랑의 감정이 싹튼다.>
<실없는 이야기여도 상관없다. 상대에게 잘 보이려고 평소에는 하지 않는 것들을 말해봤자 금세 탄로 난다.>
아하! 좋은 커뮤니케이션은 이 사람과 대화를 하면 자연스레 즐겁다고 느끼는 뭐 그런 것인가······? 으흠, 그렇구만.
아오!! 이게 말이야 쉽지!! 나는 진짜 말주변이 없단 말이다!!! 에고. 영희 씨가 나 같은 찐따랑 대화를 나누면서 과연 즐거움을 느낄 수나 있을까?
그렇게 나는 한동안 서점을 드나들며 영희 씨와 어떻게하면 가까워질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사무실)
이영희: 저, 세평 주임님?
김세평: (영희 씨에게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하지?)
이영희: 세평 주임님!!
김세평: 네, 네??
이영희: 한참을 불렀는데 대답이 없으셔서요.
김세평: 아아, 죄송해요. 인생일대에 엄청난 고민에 빠져서요······.
이영희: 아? (이건 뭔 소리이지?) 아무튼 주임님, 지금 부장님이 찾으세요.
김세평: 부장님이요? 음? 무슨 일이시지?
이영희: 그러게요. 급하게 찾으시는 것 같던데요. 어? 근데 주임님. 지금 읽고 계시는 책은 뭐에요? 표지가 너무 예뻐요.
김세평: 네? 아아, 이 책은 그······.
이영희: 응? <아들러에게 사랑을 묻다>······? 무슨 연애와 관련된 책인 거 같은데, 주임님 요즘 연애하세요??
김세평: 네? 아하하하하!! 아니, 그냥 견문을 넓히기 위한 독서였습니다! 그냥 연애 아닌 독서를······.
이영희: 아······. 아무튼 책 표지가 예쁘네요.
김세평: 그, 그렇죠? 아. 맞다. 혹시 이 책의 저자인 기시미 이치로라고 아세요?
이영희: 네? 잘 모르겠는데요. 이름을 들어보니 일본분이신 거 같네요?
김세평: 맞아요. 이분이 쓴 책들 중 가장 유명한 책이 바로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이 있어요.
이영희: 어? 저 그 책 알아요! 그 책 한번 읽어보고 싶어서 따로 다이어리에 적어놓긴 했는데, 자꾸 안 읽게 되더라고요.
김세평: 진짜요? <미움받을 용기>는 꼭 읽어보세요. 진짜 재밌어요. 제 인생 책 중 하나거든요.
이영희: 오? 주임님이 인생 책이라고 포현하실 정도면 진짜 재밌나보군요.
김세평: 맞다! 그러고 보니 마침 제가 한 권 가지고 있는데요. 영희 씨 드릴게요! 여기요!!
이영희: 아, 아니에요! 저 안 주셔도 돼요! 아니, 주임님의 최애 책이라면서요.
김세평: 하하. 원래 최애인 책일수록 공유하면서 읽는 기쁨이 있죠! 자, 영희 씨도 마침 읽어보시고 싶으셨던 책이라고 하셨으니 잘 되었어요!!
이영희: 감사해요······. 그래도 주임님. 제가 그냥 가지기엔 죄송하니까 다 읽고나서 꼭 돌려드릴게요!
김세평: 하하. 책은 진짜 안 돌려주셔도 되고, 감상평만 돌려주세요.
부장님: 김세평! 왜 이렇게 불러도 안 와? 도대체 어디갔어!
김세평: 아아. 부, 부장님! 지금 갑니다!
이영희: 응? 가버리셨네···?
하하. 지금도 가끔 사무실에서 아내와의 두근거렸던 첫 만남이 생각이 난다. 물론 아내는 나와의 첫 만남에 대해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그런데 아내는 우리가 아무 사이도 아닌 시절(?)에 서로 공유하며 읽었던 <미움받을 용기>가 가끔 생각나기도 하고, 다시 한번 더 읽어보고 싶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만약 그때 내가 <미움받을 용기>를 미리 읽지도 않고, 그리고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면 과연 나는 당시 아내와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었을까? 어휴! 그나마 퇴근길에 서점이 있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후후. 그렇기에 이 글을 읽으며 사내연애를 꿈꾸는 직장인 당신에게 나는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해본다. 혹시 모르나? 직장인 당신이 오늘 무심코 읽은 책이 당신의 사내연애의 시작을 알리는 책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직장인 당신에게도 지난날 내가 만났던 바로 그 ‘독서연애’의 기적이 일어나기를 진심으로 바라겠다.
당신의 사내연애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