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2화]강아지가 초콜릿을 먹었다면?

반려견 위험했던 순간

by 민이

요즘 우리는 ‘펫코노미(pet + economy)’ 시대에 살고 있다.

반려동물 산업의 규모는 이미 5조 원을 넘어섰고, 통계에 따르면 4명 중 1명은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간다고 한다.


예전엔 ‘사랑하고 가지고 논다’는 의미의 애완견이라는 말이 익숙했지만,

이제는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 즉 반려견이라 부른다.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가족이다.

우리와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잠들고, 때로는 위로가 되기도 하는 존재인 것이다.



나 역시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다.


단추는 올해 열세 살, 여아 푸들이다.


힘든 시절, 우리 곁에 와 준 이 아이는 가족 그 자체다.

매일 아침을 함께 열고, 저녁엔 내 마음을 읽는다.

대화가 부족했던 집 안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준 존재.



최근엔 재택근무를 하는 날이 많아졌다.

뱃속이 꼬르륵 울리며 간식이 떠오를 때면, 자연스레 주방으로 향하게 된다. 이것저것 챙겨서 노트북 앞에 앉아 먹으려는 찰나, 어디선가 묘한 시선이 느껴진다.

바로 우리 집 강아지, 단추다.



먹는 걸 너무 좋아해서 휴지통을 엎은 전적도 꽤 많다. 심지어 핫팩을 씹어 삼켰다가 응급실에 간 적도 있다.

주인을 닮는다더니, 내 식탐을 닮은 걸까?


어느 휴일, 나는 거실에서 ‘나 혼자 산다’를 보며 정신없이 웃고 있었다.

그 사이 단추는 조용히 내 방으로 들어갔다. 눈치는 못 챘지만, 이미 비워진 밥그릇이 눈에 들어왔을 것이다.

배는 빵빵해 보였고, 분명 허기진 상태는 아니었다.


그날 사건의 시작은, 내 방 선반 위에 숨겨둔 슈가 프리 초콜릿 바였다.

새언니가 외국에서 사다 준 고급 초콜릿. 아껴뒀던 그 바가, 단추의 레이더에 딱 걸린 모양이다.

참을 수 없는 본능에 이끌렸던 걸까.

어떻게 선반 위까지 올라갔는지는 지금도 미스터리다.


거실로 돌아온 단추는 갑자기 경련을 일으켰다.


몸을 웅크리며 헛구역질을 하고, 결국 토해내기 시작했다. 식은땀이 흘렀다.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눈앞이 아찔해졌다.

곧장 24시 동물병원으로 향했다.


의사는 말했다.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어요. 초콜릿을 한 통 다 먹었네요. 다행히 빨리 데려오셔서 구했어요. 다 토해냈으니, 곧 괜찮아질 겁니다.”


그 말을 듣고서야 겨우 숨을 돌릴 수 있었다.

마음 한켠엔 작은 자책이 남았다.

잠깐의 방심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그날 단추가 몸소 가르쳐주었다.


그 뒤로는 다짐했다.

초콜릿은 절대 단추 곁에 두지 않기로.


그날의 기억은 지금도 또렷하다.

내게는 경각심이, 단추에게는 아찔했던 하루가 남았다.


단추야,

부디 다시는 아프지 마.

그냥, 오래오래 내 곁에 있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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