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Care
“캠핑엔 라면이지.”
“자, 와인 한 잔 할까? 쏘맥도 좋지.”
“하루 시작엔 향긋한 커피가 빠질 수 없지.”
“당 떨어진 것 같아. 초콜릿 하나 먹어야겠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다.
“We are what we repeatedly do.”
습관이 곧 인간의 본질이다.
우리는 상업성의 미디어에서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자극적인 음식들을 ‘기호식품’이라 부르며 자연스레 즐긴다.
“기호식품이잖아, 괜찮아.” 라며 스스로를 안심시키면서.
나 역시 초콜릿, 과자, 라면을 즐겨 먹었다.
특히 부셔먹는 라면은 어찌나 맛있는지, 짭짤한 스프의 유혹은 늘 강했다.
라면의 튀긴 면과 정제소금이 포화지방을 높여 위 점막을 손상시키고 혈압을 올린다는 사실은 한참 뒤에야 알았다.
커피도 마찬가지다.
나의 하루를 여는 감성 자극제였지만, 카페인의 과다 섭취가 위산 분비를 촉진해 역류성 식도염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에는 무지했다.
술은 또 어떨까.
사회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술 문화는 ‘유대감’이라는 이름으로 스트레스를 달래주었다.
“낭만에 취해 마셔라.”
대학 시절, 술은 청춘의 상징이었고 추억의 한 장면이었다.
그러나 WHO는 아세트알데히드를 알코올 관련 1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간이 에탄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이 물질은 세포 단백질을 손상시키고, DNA 변이를 일으키며, 숙취와 구토, 두통을 유발한다.
특히, 발암성이 있다.
그런데도 술을 자주 마셔도 오래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유전적 차이 때문이다.
일부 사람들은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효소가 활발해 독성 물질을 빨리 제거한다.
하지만 술을 마신다 해도, 소량·식사와 함께·운동·충분한 수면이 병행될 때만 몸은 회복의 여지를 얻는다.
그렇다면 ‘기호식품’이란 무엇일까.
이는 생존을 위한 음식이 아니라 ‘즐김’을 위한 음식이다.
커피, 술, 담배, 라면, 초콜릿, 과자, 탄산음료 등이 그 예다.
공통점은 단 하나 — 자극적이고, 중독적이며, 일시적 쾌감을 준다.
이러한 음식들은 인간의 쾌락이 만들어낸 문명의 산물이다.
공장에서 가공된 편의 중심의 식품들, 라면과 과자는 그 대표다.
하버드 의대의 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기호식품은 뇌의 ‘보상회로(reward circuit)’를 자극해 도파민 분비를 촉진한다.
그 결과 ‘기분 좋음’을 학습하고 반복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자꾸 생각나고 또 찾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건강은 언제나 조용히 신호를 보낸다.
자제와 절제의 균형을 놓칠 때, 몸은 결국 경고를 보낸다.
나 역시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그 ‘신호’를 실감했다.
통계청(2023)에 따르면,
남성의 평균수명은 80.7세, 여성은 86.5세다.
조기 검진과 식습관 개선, 흡연 감소, 심혈관 질환의 조기 발견 덕분에
1950년 대비 평균수명은 무려 30년 늘었다. (OECD Health Data)
고대 로마 시인 버질은 말했다.
“The greatest wealth is health.”
건강은 모든 부의 전제 조건이다.
결국 진짜 부자는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건강을 관리할 줄 아는 사람이다.
지식을 알고 실천하는 힘, 그것이 새로운 시대의 ‘부’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