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미경을 마주 보는 당신은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 보셨어요?
길을 가다 어느 가게 앞에 바람에 넘어진 배너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일으켜 세워두고 가던 길을 가는 사람.
주차하기가 어려워 힘겨워하는 사람을 도와주고 무심히 가던 길 가는 사람.
문을 열고 들어가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잠시 잡아주는 사람.
공중 화장실에서 나오며 “휴지가 없어요.”하고 알려주는 사람.
엘리베이터에 먼저 탑승 후 잠시 열림버튼으로 기다려 주거나 “몇 층 가세요?”라고 묻고는 층 버튼을 눌러주는 사람.
...
이런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서 살고 싶어요. 마음이 아름다워야 할 수 있는 일들이지 않나요?
한 번은 무거운 짐을 혼자 끙끙거리며 옮기는 것을 보고는 지나던 중년 남성이 "이거 다 옮기는 거예요?"라고 질문을 하는 거예요. 왜 묻는 것인가... 속으로 생각을 하면서 그렇다고 답을 했더니 두세 번 빠른 걸음으로 무거운 짐을 옮겨주는 거예요. 그래서 "아... 고맙습니다. 마음이 참 아름다우시네요."라고 말했더니 "거 뭐 당연한 거를. 남자가 돼가지고 이 정도도 안 돕고 그냥 지나가면 그게 남자예요? 마음이 안 아름다워도 당연히 해야 하는 거예요."라고 말하고는 성큼성큼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냥 가버렸어요. 참 투박한데 다정한 사람이구나... 했었죠.
경상도에는 투박한 다정함을 행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어요.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죠. 그래서 투박하지만 다정한 사람들을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거예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딸아이가 친구들과 식당에 갔는데 어쩌다 실수로 젓가락 한 짝을 바닥에 떨어뜨린 거예요. 새 젓가락을 다시 받기는 했지만 바닥에 떨어진 젓가락은 주워 놓아야 된다고 생각을 했데요. 그래서 딸아이가 떨어진 젓가락을 주으려는데 옆에 있던 친구가 그걸 왜 줍냐고 그냥 두라고 하더래요. 떨어뜨렸으니까 주워야지 이걸 왜 그냥 두냐고 했더니 그런 건 일하는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그냥 두라고 했데요. 딸아이는 친구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주워서 테이블 가장자리에 뒀다고 합니다. 제 딸이라 그런 게 아니라 직접 떨어 뜨렸건 아니건 바닥에 있어야 할 물건이 아닌 것이 바닥에 있다면 그냥 주워 있을 만한 자리에 둘 줄 아는 마음, 그 마음이 아름다운 것 아닐까요? 친구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차갑게 느껴지는 건 저만 그런 걸까요?
때로는 과하면 오지랖이 될 수 있는 일들도 있기는 하죠. 또 어떤 일에는 월권(자기 권한 밖의 일에 관여함)을 행사하는 상황이 되기도 하겠지요. 그래서 분별력 있게 잘해야 하기도 합니다. 내 마음의 배려와 좋은 일이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되지는 않으니까요.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장애인과 함께 길을 가거나 하다 보면 당연히 도와야 한다는 생각에 휠체어를 확 밀어주거나, 물건을 들어주거나, 팔을 잡고 당겨주는 등의 행동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보통은 배려와 챙김이라고 생각하고 하는 행동이 아주 무례한 행동이 된다는 이야기였어요. 특수교사 일을 하는 선생님이 알려준 내용인데요.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다 도움 받기를 원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스스로 해내는 것에 큰 의미를 둔 사람들도 있고요. 도움을 받으면 받을수록 의지력이 약해지고 스스로 해야 할 상황에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꾸준한 배려와 챙김이 아니라면 거절한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사람마다 다르기는 하겠지만요. 그래서 꼭 "제가 도와 드릴까요?"라고 물음 한 후 허락을 받고 도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사람을 볼 때 '필요하다'는 생각은 그저 내 마음일 수도 있겠네요. 이런 헤아림까지 생각하면서 "제가 좀 도와 드려도 될까요?"하고 물음 하는 마음도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머니 속에 심미경(아름다운 마음을 비추는 거울) 하나씩 넣어두시고 때때로 꺼내 자신을 마음을 드려다 보며 일상의 행복을 누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