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끝나도 [돌아오고 싶은 일상]에 대하여

유튜버 Jade sim 영상 속 만난 나의 삶

by Huh


1.

나는 다양한 상황과 사람을 마주하며

잘되고 있는 점과 아쉬운 점(문제점)을 알아차리고

그중 아쉬운 점은 개선해 보는 걸 좋아한다.


퇴사한 지도 어느덧 1년 하고 2개월이 지났다.

퇴사한 그 달 바로 새로운 일을 시작했지만

본격적으로 규모가 커진 것은 올해 3월부터였다.



2.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나는 많은 것을 경험했다.

좋은 점도 있었고,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가장 좋은 변화는

늘 몸과 마음이 아팠던 내 동생이 회복되었다는 것.


내 생각에,

최저 시급을 주는 일터들은

직원에게 과도한 노동을 요구하면서도

부족한 대가만을 지급한다.


그 구조 속에서 직원은

'더 많이 벌고 싶으면 더 많이 일해야 해'라는

착각을 하게 된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동생의 수입은 두 배로 뛰었고,

몸도 마음도 함께 회복됐다.


나는 장난처럼 동생에게

'이 새끼 돈이 문제였네'라 말했지만

수년간 동생을 짓눌러왔을 불안이

이 기회에 사라지길 진심으로 바랐다.


요즘에는 나보다 더 사제 끼는 동생,

하고 싶은 일과 버킷리스타가 더 많아지는 동생을

바라보며 그저 감사함을 느낀다.



3.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이 일로 수입을 더 키울 수 있겠다’는 판단에

달리기 시작했던 몇 개월간 동안

내 삶의 9할은 '일'이었다. (1할은 요가)


회사 다닐 땐

‘우리 회사/팀은 워라밸이 안 좋다’는 불만을

나도 하고, 타인을 통해 듣기도 했지만

돌아보면 그 시절은 약과였다.


분명 시작은 내가 ‘일을 한 것’이었는데,

어느 순간 ‘일이 나를 삼켜버린’ 상황이

되어 있었다.


주식 투자에 몰두한 사람이

하루 종일 PC 앞에 앉아있는 것처럼

나 또한 눈뜨는 순간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주문 처리에만 몰두했다.



4.

이게 문제인지도 인식하지 못한 채 살다가

유튜버 Jade Sim (제이드 심)님의 영상을 보고

문제의 실체를 깨닫게 되었다.


요가에 빠져사는 나는

평소 요가 관련 영상을 즐겨보는데

그중 아래 영상이 유독 눈에 띄었다.



https://youtu.be/sslkKVuE_QA?si=6Vu2Oi1Il9qk1cFI



영상미 그리고 그녀가 풀어나는 삶 속 깨달음이

너무 특별하게 느껴져서 바로 구독을 눌렀고

다른 영상도 연이어 보는 중

나는 아래 문장에서 무릎을 턱 쳤다.


https://youtu.be/9XZjnjBojoI?si=LQbadH8o76zNBo-Z



'항상 한국에서 해외여행을 갔다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면

우울감이 왔었거든요. 항상


근데 이번에 한국에 갔다가

영국에 돌아올 때는 너무 신나는 거예요.


그래서 차이가 뭘까 생각했는데

진짜 돌아와서 정착하고 싶은 일상이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즉,

행복의 기준 = 돌아오고 싶은 일상을 만드는 것



5.

그렇다.


6월엔 희준이와 정선여행도 다녀왔고,

엄마, 아빠, 동생과 호텔마루 엠갤러리에

호캉스도 다녀왔는데,


이전과는 달리

여행이 끝나갈 무렵 낯선 우울감이 밀려왔다.


그땐 그게 우울감인지도 몰랐다.

다만 현실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옴을 알아차렸다.


왜였을까.

그건 지금의 내 현실이 내겐

돌아오고 싶은 일상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을 것.


그래서 결심했다.

돌아오고 싶은 일상을 만들어보자.



6.

일에 잠식당한 내 삶.

삶의 주체가 '내'가 아니라 '일'이 되어버린 구조.


이제는 다시

'나'에게 최적화된 방식으로 삶을

재설계해보기로 했다.


이왕 사는 것,

매일을 '내가 짠 나의 여행'처럼 살고 싶어 졌고


어제 다시 구글킵에

내가 원하는 것을 쭈욱 나열해 보기 시작했다.

이 얘길 희준이에게 하니, "또글킵?" 요 지랄.ㅎ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더 잘 되기 위한 자기계발' 성격이 아니라

돌아오고 싶은 일상을 만들기 위한 정리다.


어디론가 훌쩍 떠났다가도

돌아오는 길이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그게 내가 꿈꾸는 삶이다.


그래서 오늘,

그 과정의 시작을 블로그와 브런치에 기록해 둔다.

https://blog.naver.com/woshihuh/223912446614




(마무리)

정리된 문장은 보기엔 참 간결하다.

하지만 이 한 문장을 정리하기까지

내 안에 오간 생각들과 지나온 일상은

참 많고도 길다.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낯설기도 한

개인 사업자의 인생 패턴 속에서

내가 발견하고 느낀 것들을 적어보며

나는 지금의 나를 더 깊게 이해해보고자 한다.



내가 바로 세워져야 가족도 함께 가는 것
뷰만 보는 우리 아빠. 호텔나루가 최고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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