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gpt 종속자와 회피형 인간
요즘의 나는
인생의 크고 작은 모든 걸 챗 gpt에 묻는다.
작년 11월 아침요가 하러 가던 길,
요가원 건물에 차를 박았다.
그리고 8개월이 지난,
지난 주말에서야 센터에 차를 맡겼다.
사고 직 후
희준이는 빨리 차를 고치자고 했다.
근데 그때 난 어차피 차는 이동수단일 뿐이고,
어차피 또 박을 수도 있으니 (?)
한번 더 박으면 같이 고치자고 했다.
수리비는 570만 원 정도라 했다.
어차피 보험 적용을 하면,
자기 부담금 50만 원 + 할증료 수준.
이 과정을 보면서,
내심 나도 회피형 인간인가? 싶었다.
굳이 어차피 7개월 후 고칠 걸 왜
당시에는 고치지 않고자 버텼나.
그러면서
차수리 말고 지금의 내가 회피하고 있는 건
또 뭐가 있을지 생각해 봤다.
문제를 굉장히 들여다보는 것 같다가도
미친 듯 외면하기도 하는 이율배반적인 나.
또한 이는 인간관계에서도 드러난다.
나는 누군가와 갈등이 생기면
관계를 손절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 갈등을 풀고자 노력은 하지만,
그 노력에 스스로 질릴 땐 손절을 치므로.
2. 요가를 좋아하는 몸치
나는 몸치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운동도 못하고, 춤도 매우 못 춘다.
과거 러쉬 송년회 때
신입사원으로서 단상에 올라가
춤을 춰야 했다.
안무도 안 외워지고
몸뚱아리도 더럽게 안 움직였다.
어쨌든 아 몰라하고 추고 내려오는데
당시 매니저님이 굳이 내가 있는 곳으로
찾아와서 하신 말
"야. 다린아 너 진짜 춤 못 춘다"
"아... 네..ㅋㅋㅋㅋ"
그게 나다.
남편은 운동부심이 있지만
겉보기엔 하얘서 운동 잘 못하게 생겼다.
아마 희준이가 이 문장을 보면 극대노 하겠지만
이 새끼 최근에 내 글 안 보는 것 같아서 그냥 씀.
근데 희준이하고 필라테스, 운동, 요가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내가 몸치가 아닌 것 같다는 것을.
퇴사하고 가장 큰 변화는
내가 꾸준히 운동을 한다는 것이다.
그 운동은 요가로 수렴하고 있으며,
온 만신이 귀찮을 때는 하타가 좋지만
진짜 내 몸에 들러붙은 악귀(?)를 쫓고 싶을 때는
아쉬탕가 만한 게 없다.
특히 습한 여름에, 그냥 닥치고 요가원 가서
아쉬탕가를 하면 평소 땀이 안나는 나임에도
땀이 등에 줄줄 흐른다.
등드리를 만져보면
손바닥이 쭉 미끄러지고 옷은 흥건해진다.
한바탕 진액 같은 땀을 쏟고
요가 후 높은 산에서 짜이 한잔 마신 후,
한강을 지나 트리마제를 지나 집으로 돌아온 후
가장 차가운 냉수 중에 상냉수로
샤워를 하면 그날의 악귀는 날아간다.
매달
s&p 500/ 나스닥 100 etf를 꾸준히 분할매수하듯,
매일 뭐가 어떻고 저때도
꾸준히 아쉬탕가를 하러 가면,
누렇다 못해 녹색 빛을 띨 것 같은 내 몸 안에
더러운 기운이 빠져나감을 느낀다.
(핵심은 냉수샤워임)
4. 미니컨버터블이 사고 싶다
곧 저녁 7시 아쉬탕가다.
주말에 방문한 bmw 센터에 가서,
난 미니를 봐버렸다.
사실 미니는 귀여운 척, 영국인척 하는
그 느낌이 싫었는데,
더 파크라는 유튜브를 운영하시는
정우성 작가님 덕분에 미니에 미며 들고 있다.
지금 1 픽은 미니 컨버터블이고,
희준이에게 월 1000만 원 3개월 이상 유지 시
세컨드카로 사겠다고 했더니
T발 희준선생님은
'양가 부모님이 모두 안정화된 후 사라'고 했다.
F발 나는 바로 버럭 하면서
'내가 내 자신의 동기부여를 위해 목표를 정한 건데
왜 아직 사지도 않았는데 산통을 깨냐!'라고 했고
그날 밤 T발 희준 군은 내게
'자기가 너무 진지했다고 했다'
그리고 그날부터 매일 미니를 검색하며,
가장 괜찮아 보이는 차량을
희준이에게 투척하고 있다.
정말 견물이 생심이다.
내 안에 물질욕이 없어진 줄 알았더니.
옷 따위에는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꼭 2년에 한 번 자동차에는 오지게 흔들리는구나.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