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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 Aug 12. 2024

77. 운명 앞에서 주역을 읽다

-이상수 「웅진 지식하우스」




‘그리스 철학자 에픽테토스에 따르면 인간은 자신의 생각, 감정, 의견, 욕망, 애착, 자유, 자제력 등은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바꿀 수 있다.

그러나 물려받은 재산, 신체, 명성, 돌발사고, 자기에 관한 다른 사람의 평판 등은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 없다.’     


‘의지대로 할 수 없는 일에 매달려 삶을 낭비하지 말고,

자기 의지로 바꿀 수 있는 일을 하라.

그럼으로써 우리는 운명에 대해 진정한 자유인이 될 수 있다.’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되지 못한 사람은 그 누구라도 자유인이 아니다.’     




주역이라는 것이 뭔지 정확히 몰랐다.  

그저 점치는 건가.  명리학과는 뭐가 다르지?  

지금 이 책을 다 읽고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한다.  

주나라 사람들이 만든 변화의 경전이라는 데 그것과 운명을 점치는 것과 어떤 관계가 있나?  운명이라는 것이 정해진 게 아니라 변한다는 것?  변화를 감지하는 것?


내 생각과 행동에 따라, 지혜와 덕에 따라

내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하는 내용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던 점치는 것과는 달랐다.  점이라는 게 뭔가 이미 결정되어서 내가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는 것처럼 여겨졌는데 이 책은 그게 아니라고 한다.


주역에는 64괘가 있고 각각에 효라는 것이 있는데 386개이다.  

이 괘와 효사를 합하면 450개의 판단이 나오는데 이는 모두 상황에 대한 설명과 그에 대한 길흉 판단으로 되어 있으며 이는 또한 조건문이다.


 ‘X이면 Y일 것이다.’


‘Y일 것이다.’라는 길흉을 흔히 생각하던 점이라고 하고 바꿀 수 없는 것이라고 하면

그 전제조건인 ‘X이면’은 나의 생각이나 행동이다.  바꿀 수 있는 것이다.  


꼭 주역점을 치지 않더라도 지금 내 상황은 내가 잘 안다.  

내가 어떤 생각과 행동을 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그것이 길일지 흉일지,

지금 당장은 길이거나 흉이어도 그다음의 내 생각과 행동에 따라 또 결과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내용은 내가 내 운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다는 믿음과 힘을 준다.     


한라산의 열매달린 구상나무(Korean f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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