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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 Apr 29. 2024

2. 언니의 독설

-김미경 「21세기 북스」


‘흔들리는 30대를 위한’ 이라고 수식어가 붙은

이 책은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들에게 조언과 질책을 함께 해주고 있다.  

40대지만 여전히 흔들리고 있기에 내 눈에 들어 온 이 책에는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하여 야근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주말 근무도 꺼려하지 말아야 한다는  꼰대(?)식 충고들도 있지만

좀 더 깊은 관점에서 보면 잘난 여자들이 더 두각을 나타내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주장이 담겨 있는 것 같다.  


나는 이런 류의 성공스토리를 좋아한다.  

그리고 또 싫어한다.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데 그들은 그걸 극복하고 한 분야에서 우뚝 선 것이다.  

그런 노력과 열정을 동경하며 대리만족을 하는 편에서 좋아하고, 나는 왜 저렇게 못할까 하는 자괴감에서 싫다.  


저자의 표현 중에 ‘직업 객사’라는 말이 있었다.  오랜 시간 한 가지 일을 해왔지만 그 일에 비전을 느끼지 못해서, 혹은 지겨워서 그만두고 여기 저기 다른 일을 하다 자신의 과거 경력은 물론 자존감까지도 사라지게 만든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내 모습이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틀린 말이기도 하다.  

아무리 오랫동안 어떤 일을 했어도 아니다 싶으면 과감해 질 줄도 알아야 한다.  

저자 또한 피아노 학원만 계속 운영했다면 현재의 모습은 없었을 것 아닌가.  

인내는 필요하다.  

시도 때도 없이 시작하고 그만두며 ‘이 산이 아닌개벼’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나를 탐색하고 잘 할 수 있는 ‘나의 일’을 찾는 것.  

그 일에 1만 시간의 법칙을 적용해서 나를 키우는 것.  그러면서 어떤 경험이라도 내 자양분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과거나 미래가 아닌 '지금, 여기'에 몰입할 수 있는 방법이다.     


미사리 한강뚝방길의 탱자나무 어린잎과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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