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물 뿌리를 먹듯 담담하고 평범한 것을 즐거이 여기고 자기 자신을 수양하고 부귀공명 등을 탐하지 않으면 고해(苦海)라고 하는 인간의 삶을 편안하게 영위할 수 있다.’
채근담이라는 책이름의 유래에 대한 설명이다.
소박함과 담백함을 좋아하지만 가끔 화려하고 자극적인 삶을 꿈꾸기도 하는 내가 곱씹으며 새길만한 글귀들이 많다.
교만한 마음이 들 때, 인생이 왜 이리 힘들어야 할까 라는 우울함이 차오를 때, 그래도 힘을 내서 다시 나를 일으켜 세우고 마음을 다잡고 싶을 때, 사람을 미워하지 않고 이해하고 사랑하고 싶을 때, 그러기 위해서 먼저 나 자신을 알아주고 받아주고 감싸주고 싶을 때 읽고 싶은 구절들이 많다.
필사를 하든 녹음을 하든 계속 되새기고 싶다.
‘덕은 그 사람의 도량에 따라 증진되고, 도량은 그 사람의 식견에 따라 커진다.
그러므로 자신의 덕을 증진시키고자 하면 먼저
그 도량을 크게 하지 않을 수 없고,
자신의 도량을 크게 하고자 하면 우선 그 식견을 높이지 않을 수 없다.’
‘인생이란 털어 버린 만큼 초탈할 수 있으니 불필요한 관계를 줄이면 번거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고,
불필요한 말을 줄이면 과실이 적어지며,
불필요한 생각을 줄이면 정신력이 소모되지 않고, 총명함을 내세우지 않으면 타고난 본성을 온전히 할 수 있다.
그러나 털어버릴 줄 모르고 오히려 날마다 더하는 데 힘쓰는 자는 참으로 자신의 인생을 속박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