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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만한 약자 VOL. 2
05화
35.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백영옥 「아르테」
by
바람
Jun 13. 2024
어렸을 때 보았던 빨강머리 앤 만화영화를 다시 보고 싶어 지게 만든다.
그때 만화영화 주인공들은 캔디형이었다.
현실이 녹록지 않고 자신이 처한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을 때 좌절하기도 하지만 씩씩하고 쾌활하게 극복해 나가는 모습들.
빨강머리 앤, 캔디, 제인 에어, 작은 아씨들,
키다리 아저씨, 소공녀..
좋은 사람들, 싫은 사람들, 미운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야만 하는 인간사에서
나를 잃어버리지 않고 건강하고 자립적으로 우뚝 설 수 있다는 건 만화에서든 소설에서든 현실에서든 내 마음까지 든든하고 기분 좋게 만든다.
작가는 13년 동안 소설공모에서 탈락했지만 결국 성공하고 소설가로서 우뚝 섰다.
하지만 그동안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을까.
그 힘든 마음을 빨강머리 앤의 말들이 달래줬다고 한다.
그 위로의 말들을 기억하며 이 책을 쓰기까지 했으니 작가가 앤에게 보답하는 것 같다.
앞길을 모르는 인생에 너무 희망만 가지지 말라고 건조하게 말하는 작가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한다.
아무리 원하는 일을 해도, 그 일만 이루어지면 뭐든 감수하겠다고 생각해도 막상 그 상황이 되면
또 다른 어려움과 생각하지도 못한 장애물을
만나기도 한다.
이제는 오늘 한 발자국을 힘 있지만 가볍게, 재미나게 걸어갈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을 뿐이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의 내가 되는 것.
이 책의 작가도 똑같은 끝맺음을 하는 걸 보면 많은 실패와 성취를 가져본 사람들이 결국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여전히 앤이 감탄하며 호들갑스럽게 말하는 장면은 또 한 번 내 인생에 대해 설렘을 갖게 한다.
"엘리자가 말했어요!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져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는걸요."
보성 녹차밭 옆 산의 예덕나무 어린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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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
빨강머리앤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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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만한 약자 VOL. 2
03
33. 뭘 써요, 뭘 쓰라고요?
04
34.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05
35.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06
36.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07
37. 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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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산보다 평탄한 숲길이 더 좋은 나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날 가슴 뛰게 하는 일과 사람을 찾으며 자연 속에서 바람처럼 살고 싶은 방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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