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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신정근 「21세기 북스」

by 바람


나는 효과를 잘 모르겠는데 남들이 몸에 좋다고 하니까 꾸역꾸역 먹는 한약 같은 느낌이다.


작가는 서울대에서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을 공부하고 동양철학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고 하는데 설명하려고 하는 논어 구절과 비유가 가끔 맞지 않는다고 여겨지기도 했다.

물론 나보다 훨씬 많이 공부하고 연구한 사람이니까 내가 잘못 이해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내 지식과 경험과 사고방식으로는 그렇다.


우리나라의 관습 중 내가 싫어하는 것들이 유교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해서 유학의 창시자인 공자의 논어를 꼭 읽어보고 싶었다.

너무 어려울까 봐 설명과 해석이 들어간 이 책을 골랐는데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비유가 내 생각과 다를 땐 책을 덮기도 해서 거의 일 년 만에 읽었다.

그래도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 듯 끝까지 읽어 낸 후 마음에 와닿는 어구 몇 가지를 써 본다.




人能弘道(인능홍도)

사람은 능히 도(길)를 넓힐 수 있다.


從吾所好(종오소호)

내가 좋아하는대로 좇아서 하겠다.

(내가 좋아하는 길을 가리라)


不可奪志(불가탈지)

내 뜻만은 빼앗길 수 없다.


써 놓고 보니 모두 ‘나의 길’과 관련이 있다.


점봉산의 까치박달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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