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42. 인생우화

-류시화 「연금술사」

by 바람


처음 몇 장을 읽다가 그만 읽을까 생각할 정도로 허탈한 웃음이 나오게 하는 글들이었다.


폴란드의 어느 마을에서 전해 오는 이야기들과 작가의 창작이 합해진 내용을 단편처럼 모아 놓았다.

피식피식 웃게 만드는 이야기들과 본인들은 절대 바보라고 생각하지 않는 마을 사람들의 바보 같은 생각과 행동들을 읽을수록 나는? 우리들은?

이 사회는? 하고 반문하게 되었다.


살면서 정말 중요한 것을 잊어버리고 아무 가치 없는 일에 내 감정을 소비하기도 하고

내가 왜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게 되고

누군가를 위한다고 해 온 행동들이 오히려 관계를 악화시키기도 하고..


주객이 전도된 일들이 꼭 우리들의 현실 속 행태 같았다.


작가도 그런 생각을 쓰고 싶었나 보다.

작가의 말에 비슷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어리석은 사람들의 인생이 우리 현실에 있다고.


내가 좋아하는 작가. 시인이기도 하고 명상가나 수행자라고 불러야 할 것 같기도 한 류시화 작가의 글을 읽으며 힘을 얻었었다.

그저 은둔자로만 있지 않고 꾸준히 글을 써 줘서 참 다행이고 고맙다.


구례 마을의 치자나무 꽃

keyword
이전 11화41. 부자언니 부자특강 + 부자연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