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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보다

-김영하 「문학동네」

by 바람




‘미래는 이미 도착해 있다. 지역적으로 불균등하게 배분되었을 뿐’ -윌리엄 깁슨


통찰.

많은 작가들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보다’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작가의 시선과 그 끝에서 느낀 단상을 기록한 것이다.


세상과 인간을 다양한 관점으로 관찰하고 꿰뚫어 볼 수 있어서 그렇게 여러 등장인물들을 만들어낼 수 있나 보다.


‘검은 꽃’, ‘퀴즈쇼’ 등에서 개인의 작은 감정을 묘사할 때도 그랬고

일반적이거나 역사적인 사회모습에 대해서는 냉철하고 정곡을 찌르는 표현들을 풀어내 줘 독자로서 호강했다.


이 책은 산문이라 작가의 이력도 스스로 잠깐 내비쳤는데 내가 지금 시도해보고 있는 한국어교사를 그가 전업소설가가 되기 전에 했었다는 것이 괜히 좋다.

물론 그는 등단한 후였지만 왠지 나도 글 쓰는 사람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고 혼자 무한주문을 건다.


아파트 화단의 측백나무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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