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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 Jul 30. 2024

68.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문학동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수많은 액자 구성의 이야기들 속에서 헤매긴 했지만 아래 말은 소설이 끝났을 때까지 여운이 남는다.     




‘반석 위에 집을 지어라.  

그 반석이란 네가 스스로 말살시킨 고유의 천성이며, 자식에 대한 사랑이고, 아내의 사랑에 대한 꿈이며, 네가 열여섯 살 때 가졌던 인생에 대한 꿈이다.  


너의 환상들을 약간의 진실과 바꾸어라.  

너의 정치인과 외교관들을 짐을 꾸려 떠나보내라.  이웃은 잊어버리고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여라.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인데,

올바르게 생각하고 주의를 부드럽게 환기시키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인생은 자기 자신이 지배하는 것이다.  

너의 인생을 다른 어느 누구에게도 맡기지 말라.  

자기 자신이 되어라.‘     




90년대에 대학을 다니며 운동권들의 시위를 지켜보고 가끔 합류하기도 했지만 PD니 NL이니 하는 계파 나누기에 치중하는 걸 보고 학생운동에 회의를 가졌었다.  

80년대의 대학생활을 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몸담았던 학생운동이 변질되고 자신을 포함한 그때의 사람들이 시류에 따라 변해갈 때 씁쓸함과 허탈감에 훨씬 더 맥이 빠졌을 것이다.  

그런 마음들이 어지럽게 펼쳐 있는 소설이었다.


석정온천 옆 산기슭의 편백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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