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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억치트키 Mar 10. 2023

저 사람은 원래...?



저 사람은 원래...



돈 버는 법을 알려드리는 일을 하다 보면, 특별히 빠르게 치고 나가는 분들이 있다. 그럼 처음엔 사람들이 '이게 무슨 일이지? 왜 저 사람만 잘하지? 운이 좋았나?' 정도로 생각한다. 깜짝 놀라긴 하지만, 큰 데미지는 없다. 나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아직 차이가 크지 않으니까. 

그러나 시간이 지나 그 사람과의 격차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수준이 되면, 이젠 이렇게 얘기한다. "저 사람은 원래 좀 했었대", "집에 돈이 많아서 밀어준대" 그리고 그 사람이 나이가 어리면 "젊으니까, 나도 저 나이땐 머리 팽팽 돌아갔어." 나이가 많으면 "저 사람은 저 일 오래 했잖아, 그러니까 당연히 빠르지", 미혼이면 "귀찮게 하는 애랑 남편 없잖아", 남자면 "집에서 부인이 다 해주고, 자긴 이것만 하면 되는데 얼마나 편해"...

잘된 수강생들의 부족했던 처음 모습부터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본 바로는, 좋은 조건에서 시작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오히려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답답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저 사람은 원래" 이 말은 그냥 하기 싫은 사람들의 변명이라고 생각한다. '태생이 안되게 되어 있다' '불리한 환경이다'라고 하면 내 잘못이 아니라 나의 불운하고 불행한 환경 탓이 되니까,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근데 그렇게 해선 잘 될 수가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성공하기에 100% 완벽하고, 완전한 조건은 없을 테니, 대상만 바뀐 비슷한 레퍼토리가 또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저 사람의 과거보단 낫다


뭔가 성과를 낸 사람을 보면, '저 사람은 원래...' 하면서 선을 긋고, 이건 안 되는 일이라고 합리화하지 말고, 그 사람의 과거를 보면 좋겠다. 한 수강생분이 내가 월 수입이 8천이라고 하고, 클래스 101에 강의도 2개나 하니까 원래 잘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영업 전화 거는 게 무서워, 무려 1년이나 전화 한 통을 못했다는 말에 엄청나게 용기를 얻었다고 하셨다. 

'나는 3개월 동안 못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되신 분이 1년이나 못하고 있던 거면, 내가 지금 하면 이 분보다 더 빨리 하는 거니 굿(good)이군!, 이런 느낌이셨다고. 그렇게 엄청난 쫄보였던 나의 과거에서 용기를 얻어 강의 제작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빠르게 강의를 만드신 결과 무려 연봉 2억을 달성하셨다고 한다. 


어떤 지점에서 용기를 드렸는지 이해를 못하니까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당신의 예전이 궁금해요


나의 1시간 컨설팅 비용은 55만 원이다. 직장인 몇 일치 임금이다. 보통 사람들은 그 시간에 1분도 놓치지 않고, 내가 가진 노하우를 얻으려고 애를 쓴다. 그런데 최근 만난 분은 굉장히 특이한 질문을 하셨다. "기술이야 배우면 되고, 저는 궁금해요, 어떻게 그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으실 수 있었는지요. 자기소개도 못해서 남이 대신해주고, 월 수입이 30만 원이고, 버는 것보다 많이 나가는 카드론 이자를 감당하기 위해 20시간씩 일하고, 찜질방에서 자고, 뭘 해도 계속 안되고... 쉽지 않은 상황이잖아요" 대략 이런 내용 었다. 

위의 분이 내 과거를 보면서, 자신이 나보다 낫다고 생각해서 용기를 얻었듯, 이 분도 예전의 나를 궁금해하셨다. 잊고 살던 얘기들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잠시 멍해져 어버버 하면서 답변을 했다. 이게 원하시는 답변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그때 왜 그랬는지, 어떤 생각으로 버텼는지 등을 솔직히 말씀드렸다. 

이미 지난 일이라 담담하게 얘기를 했는데, 여러 일들로 지치고 힘드셨던 그분께는 내 이야기가 위로가 되었던 건지, 어느 틈엔가 조용히 눈물을 닦고 계셨다. 그러더니 금세 씩씩하게 전투모드로 들어가겠다며 마음을 다잡으셨다. 말씀만 그렇게 하신 게 아니라 진짜로 전쟁을 치르는 군인처럼, 돌진 또 돌진을 하셨고, 이 분에게 장애물 같은 건 진짜 별 것도 아닌 걸로 보였다. 그 결과 지금은 엄청난 베스트셀러 작가도 거절받아 하늘 원망했을 정도였고, 책 쓰기를 전문으로 가르치는 곳에서도 결국 포기하고 운다는 말을 듣는다는, 출판제안을 단 2번의 컨설팅만에 받게 되셨다. 그것도 여러 곳에서. 


내가 했으니, 

당신도 할 수 있다는 뻔한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그저 다른 누군가가 해냈다면 그의 조건이 어떻든 간에 상관없이, 물 70%로 구성된 똑같은 인간인 거니까(무쇠, 화강암, 다이아몬드, 시멘트 뭐 이런 걸로  된 게 아니니까) 나도 할 수 있다고 믿는 쪽을 '의식적으로 선택'했으면 좋겠다. 그 시작은 정말 아주 작은 차이다. 그저 저 사람 했으니까 나도 할 수 있어!라고 믿을 것인지 아니면 저 사람은 원래... 하면서 선을 그을지 그 둘 중 하나만 선택하면 된다. 그러나 그 선택에서 시작된 결과는 엄청나게 다를 것이다. 

나 역시 안 되는 경험만 많았고(가출, 수능 7등급, 재수, 폐교된 지방대, 월수입 30만 원, 카드론 이자 19%, 투자했다가 사기...), 30살까지 주변에 성공한 롤모델도 특별히 없었으며, 나한테 할 수 있다고 말해주는 사람도 없었다. 오히려 "넌 아주 싹수가 노랗다", "어차피 안되는데 뭘 그렇게 나대냐"라고 말하는 사람만 많았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에이, 저건 저 사람이니까 됐지...' 같은 부정적 생각이 올라온다. 그래서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된다. 그런데 이건 어쩔 수 없다. 우리의 뇌 회로가 부정적인 쪽으로 훨씬 더 많이 반응해 왔기 때문에 거의 자동적으로 안 되는 생각을 한다는 걸 인정하고 바꾸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부정적 생각이 들고, 불안해지고, 안될 것 같다는 마음이 들면 잘 되는 상상을 하루 종일한다. 말만 그런 게 아니라, 정말 온종일, 온 마음을 다해서 한다. 화장실에서도, 설거지하면서도, 서서도, 돌아다니면서도, 밥 먹을 때도, 누워도 진짜 계속한다. 잘 돼서 뭘 할지도 생각하고, 어떤 기분일지도 느끼고, 어떤 말을 할지, 무슨 옷을 입을지 상상한다. 그래도 스멀스멀 안 되는 생각이 올라온다. '에이.. 그래도 내가 어떻게...' 그러면 더 많이 상상하고, 말로 중얼거리고, 사진도 찾아서 보고, 녹음도 해서 듣고, 일부러 백화점 명품관이나 좋은 호텔도 가서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고, 내가 승리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그것이 되게 하려면 누굴 만나야 되는지, 뭘 해야 되는지, 어떻게 해야 되는지, 뭐가 최적의 방법일지 리스트를 만들어서 적고, 하나씩 한다. 그때부터 다른 생각은 안 한다. 마치 뇌가 없는 것처럼 그냥 쭉쭉한다. 그래야 부정적이고 이상한 생각이 파고들지 못하고, 실제로 뭔가 하면서 실천을 하기 때문에 가능성 0%이던 것이 0.01%, 0.03%, 0.1%, 1%, 3%... 이렇게 올라간다. 그러면 어느새 반전이 일어난다. 

그럼 사람들은 이렇게 반응한다. 

1. 저 사람은 원래...

2. 저 사람이 시작할 때는 어땠을까?

당신은 뭘 선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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