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법을 알려드리는 일을 하다 보면, 특별히 빠르게 치고 나가는 분들이 있다. 그럼 처음엔 사람들이 '이게 무슨 일이지? 왜 저 사람만 잘하지? 운이 좋았나?' 정도로 생각한다. 깜짝 놀라긴 하지만, 큰 데미지는 없다. 나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아직 차이가 크지 않으니까.
그러나 시간이 지나 그 사람과의 격차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수준이 되면, 이젠 이렇게 얘기한다. "저 사람은 원래 좀 했었대", "집에 돈이 많아서 밀어준대" 그리고 그 사람이 나이가 어리면 "젊으니까, 나도 저 나이땐 머리 팽팽 돌아갔어." 나이가 많으면 "저 사람은 저 일 오래 했잖아, 그러니까 당연히 빠르지", 미혼이면 "귀찮게 하는 애랑 남편 없잖아", 남자면 "집에서 부인이 다 해주고, 자긴 이것만 하면 되는데 얼마나 편해"...
잘된 수강생들의 부족했던 처음 모습부터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본 바로는, 좋은 조건에서 시작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오히려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답답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저 사람은 원래" 이 말은 그냥 하기 싫은 사람들의 변명이라고 생각한다. '태생이 안되게 되어 있다' '불리한 환경이다'라고 하면 내 잘못이 아니라 나의 불운하고 불행한 환경 탓이 되니까,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근데 그렇게 해선 잘 될 수가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성공하기에 100% 완벽하고, 완전한 조건은 없을 테니, 대상만 바뀐 비슷한 레퍼토리가 또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뭔가 성과를 낸 사람을 보면, '저 사람은 원래...' 하면서 선을 긋고, 이건 안 되는 일이라고 합리화하지 말고, 그 사람의 과거를 보면 좋겠다. 한 수강생분이 내가 월 수입이 8천이라고 하고, 클래스 101에 강의도 2개나 하니까 원래 잘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영업 전화 거는 게 무서워, 무려 1년이나 전화 한 통을 못했다는 말에 엄청나게 용기를 얻었다고 하셨다.
'나는 3개월 동안 못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되신 분이 1년이나 못하고 있던 거면, 내가 지금 하면 이 분보다 더 빨리 하는 거니 굿(good)이군!, 이런 느낌이셨다고. 그렇게 엄청난 쫄보였던 나의 과거에서 용기를 얻어 강의 제작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빠르게 강의를 만드신 결과 무려 연봉 2억을 달성하셨다고 한다.
나의 1시간 컨설팅 비용은 55만 원이다. 직장인 몇 일치 임금이다. 보통 사람들은 그 시간에 1분도 놓치지 않고, 내가 가진 노하우를 얻으려고 애를 쓴다. 그런데 최근 만난 분은 굉장히 특이한 질문을 하셨다. "기술이야 배우면 되고, 저는 궁금해요, 어떻게 그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으실 수 있었는지요. 자기소개도 못해서 남이 대신해주고, 월 수입이 30만 원이고, 버는 것보다 많이 나가는 카드론 이자를 감당하기 위해 20시간씩 일하고, 찜질방에서 자고, 뭘 해도 계속 안되고... 쉽지 않은 상황이잖아요" 대략 이런 내용 었다.
위의 분이 내 과거를 보면서, 자신이 나보다 낫다고 생각해서 용기를 얻었듯, 이 분도 예전의 나를 궁금해하셨다. 잊고 살던 얘기들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잠시 멍해져 어버버 하면서 답변을 했다. 이게 원하시는 답변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그때 왜 그랬는지, 어떤 생각으로 버텼는지 등을 솔직히 말씀드렸다.
이미 지난 일이라 담담하게 얘기를 했는데, 여러 일들로 지치고 힘드셨던 그분께는 내 이야기가 위로가 되었던 건지, 어느 틈엔가 조용히 눈물을 닦고 계셨다. 그러더니 금세 씩씩하게 전투모드로 들어가겠다며 마음을 다잡으셨다. 말씀만 그렇게 하신 게 아니라 진짜로 전쟁을 치르는 군인처럼, 돌진 또 돌진을 하셨고, 이 분에게 장애물 같은 건 진짜 별 것도 아닌 걸로 보였다. 그 결과 지금은 엄청난 베스트셀러 작가도 거절받아 하늘 원망했을 정도였고, 책 쓰기를 전문으로 가르치는 곳에서도 결국 포기하고 운다는 말을 듣는다는, 출판제안을 단 2번의 컨설팅만에 받게 되셨다. 그것도 여러 곳에서.
그저 다른 누군가가 해냈다면 그의 조건이 어떻든 간에 상관없이, 물 70%로 구성된 똑같은 인간인 거니까(무쇠, 화강암, 다이아몬드, 시멘트 뭐 이런 걸로 된 게 아니니까) 나도 할 수 있다고 믿는 쪽을 '의식적으로 선택'했으면 좋겠다. 그 시작은 정말 아주 작은 차이다. 그저 저 사람 했으니까 나도 할 수 있어!라고 믿을 것인지 아니면 저 사람은 원래... 하면서 선을 그을지 그 둘 중 하나만 선택하면 된다. 그러나 그 선택에서 시작된 결과는 엄청나게 다를 것이다.
나 역시 안 되는 경험만 많았고(가출, 수능 7등급, 재수, 폐교된 지방대, 월수입 30만 원, 카드론 이자 19%, 투자했다가 사기...), 30살까지 주변에 성공한 롤모델도 특별히 없었으며, 나한테 할 수 있다고 말해주는 사람도 없었다. 오히려 "넌 아주 싹수가 노랗다", "어차피 안되는데 뭘 그렇게 나대냐"라고 말하는 사람만 많았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에이, 저건 저 사람이니까 됐지...' 같은 부정적 생각이 올라온다. 그래서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된다. 그런데 이건 어쩔 수 없다. 우리의 뇌 회로가 부정적인 쪽으로 훨씬 더 많이 반응해 왔기 때문에 거의 자동적으로 안 되는 생각을 한다는 걸 인정하고 바꾸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부정적 생각이 들고, 불안해지고, 안될 것 같다는 마음이 들면 잘 되는 상상을 하루 종일한다. 말만 그런 게 아니라, 정말 온종일, 온 마음을 다해서 한다. 화장실에서도, 설거지하면서도, 서서도, 돌아다니면서도, 밥 먹을 때도, 누워도 진짜 계속한다. 잘 돼서 뭘 할지도 생각하고, 어떤 기분일지도 느끼고, 어떤 말을 할지, 무슨 옷을 입을지 상상한다. 그래도 스멀스멀 안 되는 생각이 올라온다. '에이.. 그래도 내가 어떻게...' 그러면 더 많이 상상하고, 말로 중얼거리고, 사진도 찾아서 보고, 녹음도 해서 듣고, 일부러 백화점 명품관이나 좋은 호텔도 가서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고, 내가 승리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그것이 되게 하려면 누굴 만나야 되는지, 뭘 해야 되는지, 어떻게 해야 되는지, 뭐가 최적의 방법일지 리스트를 만들어서 적고, 하나씩 한다. 그때부터 다른 생각은 안 한다. 마치 뇌가 없는 것처럼 그냥 쭉쭉한다. 그래야 부정적이고 이상한 생각이 파고들지 못하고, 실제로 뭔가 하면서 실천을 하기 때문에 가능성 0%이던 것이 0.01%, 0.03%, 0.1%, 1%, 3%... 이렇게 올라간다. 그러면 어느새 반전이 일어난다.
그럼 사람들은 이렇게 반응한다.
1. 저 사람은 원래...
2. 저 사람이 시작할 때는 어땠을까?
당신은 뭘 선택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