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록
25년을 99일 남겨놓은 날 26년 출간을 목표로 새로운 기획안을 쓰자고 공표하고
다짐한 지 한 달 남짓 시간을 보내고 기획서를 완성해 출판사 첫 문턱을 넘었다.
무엇을 쓸지에 대해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생각해 놓았기에 주제를 정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나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은 몇 날 며칠을 지나도 도저히 답을 찾을 수 없었다.
호기가 포기에 가까워지는 쓴맛이다.
정체성을 찾으라는 반복된 질문에 결국 출판사 대표님의 조언을 얻고서야 방향을 잡았다.
새로워진 방향은 내가 쓰려던 글을 완전히 바꾸는 결정을 내려야 했고,
궤도를 바꾼 기획서는 다시 수정해야 했다.
여러 번 수정을 거치는 동안 출간은 너무 간절한데 마음은 지쳤다.
열정이 식어가는 과정에 눈에 고스란히 보였다.
나를 다독이길 수차례 가까스로 기획서가 두 번째 문턱을 넘었다.
기획서 세부 내용 정리, 세 번째 문턱이 기다리고 있다. 세부 내용을 수정하는 동안 흐트러진 마음을
인스타에 '잘하고 있다'는 글로 나의 기분을 동여맨다.
세 번째 문턱은 몇 번의 낙오 끝에 넘어설지 가늠할 수 없고
호기가 포기가 되는 아찔함을 몇 번을 더 부여잡고 견뎌내야 할지 모르겠지만
기획서가 한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는 만큼 메시지 전달이 명확해진다는 경험을 바탕으로
무사히 문턱을 넘길 바라며 야간 퇴근 후 몇 자 적어 나를 또 다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