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록
봄이 좋아졌다.
봄에 생일이 있어 좋고
봄에 새 책이 나와서 좋고
봄에 꽃이 펴서 좋다.
봄에 하고 싶은 게 많아서 좋다.
봄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좋다.
근데... 거기서 끝나는 건 좋지 않다.
작년에도 , 그 작년에도 하자로 남겨진 계획이 많다.
계획으로 끝나버린 일들이 꼭 한해를 지나고 나면
누군가의 수상 소식에
누군가의 등단 소식에
누군가의 결과물들로 아쉽다.
하지 못하고 보낸 날들이 후회로 남겨진다.
그런 날들이 몇 해 반복하면 사람이 변할 법도 한다.
나는 아직도 ‘하자’만 남발하고 있다.
생각이 변하지 않는다면
몸이 움직여야지
생각에게 강제로 일을 시키는 수밖에 없다.
이 새벽에 몇 년 전에 써 놓은 시를 다듬는다.
굳이 노트북을 열어 눈을 읽게 하고 손가락을 움직인다.
잠시 몸이 생각을 이겨 먹는다.
'하자'로 끝내지 말자고 타자를 두드리는 나를 남겨두는 걸 보니
이번 시작에는 결과물을 만나고 싶다.
'하자'가 '했다'가 될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