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스러운 기쁨
안녕, 제이.
오늘은 새로운 둥지에서 편지를 쓰고 있어. 며칠 전, 드디어 작업실을 구했거든. 설명을 하자면 길지만, 어쨌든 지금은 작업실이 필요한 상황이었어.
운 좋게도 딱 한 자리가 남은 공유 오피스에 들어오게 됐어. 2인실인데 나 혼자서 쓰고 있어서, 그 기쁨이 꽤 커.
한쪽 자리는 작업을 위한 공간으로, 다른 한쪽은 휴식을 위한 자리로 꾸며봤어. 이곳에서 또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고, 글을 쓸까? 기대가 돼.
제이는 어때? 요즘 날씨, 덥고 습하잖아. 기분은 괜찮아?
며칠 전, 나는 주말농장에서 감자를 수확했어. 그동안 샐러리는 몇 번 땄지만, ‘수확했다’는 느낌은 딱히 없었거든.
그런데 감자는 정말 다르더라. 뿌리를 뽑는 순간, 감자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고, 삽으로 흙을 파내니 숨어 있던 감자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