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
내가 처음 슈크림 붕어빵에 빠진 건 고등학교 때 야자를 몰래 짼 그날부터였던 것 같다.
그리고 그날 아마 영주에 대한 짝사랑도 같이 시작되었다.
내 짝궁이자 친구인 서영주. 그녀와 나는 오늘 몰래 야자를 째고 노래방에 가기로 했다.
그녀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가 나왔기 때문에 그녀는 그 곡을 꼭 부르고 싶다고 했다.
나와 영주는 야자 감독쌤이 잠깐 사라진 6시30분쯤 범행을 계획했다.
우리의 계획은 치밀했으며, 교문까지 다가가는데 성공했다. 계획 성공을 목전에 앞두고 변수가 생겼다.
담배를 다 핀 야자 감독쌤이 오는길에 우리를 발견한 것이었다.
“야 이서하! 서영주! 거기 안 서! 너희들 잡히면 반성문 100장이야!”
나는 야자 감독쌤의 목소리를 듣자 다시 교실로 돌아가야 할까 망설였다.
그때였다. 영주가 내 손을 잡은 순간이. 내가 그녀에게 사랑에 빠진 순간이.
순식간에 일어났다. 영주가 내 손을 잡고 뛰기 시작한 것이다.
“바보야 뭐해! 뛰어! 헉헉…. 나 오늘 이 노래 꼭 부르고 싶단 말이야!”
사랑에 빠지면 슬로우 비디오처럼 시간이 천천히 간다고 하였던가. 나는 달리는 그녀의 옆모습을 보았고, 그녀의 옆모습은 평소 짝궁일 때 보던 옆모습과 달리 무척이지 예뻤다.
그날을 영주는 알까.
우리는 손을 잡고 노래방까지 뛰었고, 한참을 뛰어서인지 심장 소리가 요동쳤다.
하지만 내 심장 소리는 단순히 뛰어서 요동치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어딘가 고장난 것 같았다.
우리는 들키긴 했으나, 노래방에 오는 건 성공했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는 그녀의 모습을 나는 가만히 지켜봤다.
음치지만 노래를 열심히 부르는 그녀의 모습이 귀여웠고 사랑스러웠다.
지금은 분명 뛰고 있지 않지만, 그녀를 볼 때마다 심장이 자꾸 요동쳤다.
그때였다. 나도 모르게 그 말이 나온 것은.
“예쁘다….”
“응? 서하야 뭐라고?”
자신의 스타일로 노래를 열창중이던 그녀가 노래를 멈추고 나에게 물어봤다.
“방금 뭐라고 하지 않았어?”
내 얼굴은 순간 고추장을 실수로 많이 넣은 것 같은 새빨간 닭볶음탕이 되었다.
“저 아이돌 예쁘다고! 지금보니 완전 내 이상형인데?”
“치 뭐야 우기언니는 내꺼거든! 탐내지 마라?”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한 나는 안심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마음을 들키지 않기 위해 오히려 더 장난쳤다.
하지만 그녀 앞에서 내 심장박동수만큼은 정확했다.
그녀를 만나면 빨라졌고, 그녀를 만나지 않으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노래를 열창한 후 우리는 학교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겨울에만 맡을 수 있는 붕어빵 냄새가 났다.
아까 열심히 뛰어선지, 노래를 열창해서인지 우리 둘의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났다.
우리는 침 흘리며 그 냄새에 이끌려 붕어빵 가게 앞으로 향했다.
붕어빵 사장님은 젊은 여자였으며, 날이 추운지 옆에 난로가 점원분의 옆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군밤 장수들이 쓰는 모자를 쓰고 계셨다.
나는 팥 붕어빵을 주문하려던 찰나, 슈크림 붕어빵을 만드는 과정을 목격하고 말았다.
붕어빵 틀에 있는 밀가루 반죽에 노란 노래서 더 달콤해 보이는 슈크림이 가득 들어갔다.
그 광경을 보자마자 내 입에서 저절로 주문이 나왔다.
“슈크림 2천원어치 주세요!”
“엥 난 팥 붕어빵 먹을래! 팥 붕어빵이 좋단 말이야!”
내 심장을 요동치게 했던 그녀였지만, 슈크림 붕어빵 만드는 과정을 본 나는 이미 슈크림 붕어빵에 매료되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영주에게 미안했지만, 그때 먹은 슈크림 붕어빵은 최고였다.
슈크림 붕어빵만 시킨 나에게 영주는 학교로 돌아오는 길 내내 삐져있었다.
“치…. 나는 팥 붕어빵이 좋은데….”
슈크림 붕어빵 4개를 다 먹고 나서야 이성을 가까스로 되찾은 나는 내 심장을 요동치게 했던 그녀가 이제야 제대로 보였다.
팥 붕어빵을 시켜주지 않아 내게 단단히 삐져 입이 삐죽 나온 귀여운 모습의 그녀를.
“영주야 미안해…. 대신 학교 끝나고 집 가는 길에 야식으로 bhc 뿌링클 이 오빠가 쏜다!”
그 말에 좀처럼 제자리로 돌아갈 기미가 안보이던 영주의 삐죽 나와 있던 입은 다시 들어갔고 입가에 미소가 찾아왔다.
“야 너 그 말 꼭 지켜라! 히히”
영주와 사귄지 횟수로 2년 10개월째 되던 날, 상병 휴가를 나와 홍대에서 데이트를 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 영주가 물었다.
“이서하 야자 짼 날 기억나? 그때 왜 슈크림 붕어빵만 시켰냐”
“사랑에 빠졌거든 그 노란색 옷을 입은 붕어한테.”
그 말에 지하철에서 빵 터진 영주는 내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지금은 그 첫사랑 정리된거지? 노란색 옷 입은 붕어씨 말이야. 한눈팔기만 해 아주 죽을줄 알아”
“에이 염려마세요. 지금 나한테는 갈색 밤 코트가 잘 어울리는 서영주씨밖에 없거든요?”
“하여튼 말은 잘해 이서하”
“히히 사랑해 영주야. 우리 야식으로 뿌링클 어때?”
“뿌링클? 완전 좋아!”
“저기요 서영주씨, 나보고 붕어씨 정리하라 하기전에 뿌링클씨부터 먼저 정리하지 그래요?”
“아이 참 왜그래. 여자한테 첫사랑은 무덤까지 간다는 말 몰라?”
“뭐라고요? 나 참 서영주 못 말린다니깐…….”
“히히 내가 누구 여친인데? 그 남친에 그 여친이지~”
우리는 서로의 첫사랑인 붕어씨와 뿌링클씨를 말하며 한참을 웃고 떠들었다.
하지만 영주는 알까. 그때부터 내 첫사랑은 붕어씨가 아닌 서영주였다는 것을.
행복했던 우리의 연애는 횟수로 8년, 날로 약 3000일 되던 우리의 연애는 영주의 말과 함께 끝났다.
“이서하 너란 남자 지긋지긋해! 헤어져!”
흐느껴 울며 그 말을 하는 영주의 말에 나는 수긍 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부터였던가 겨울철이 되면 항상 붕어빵을 외치던 나의 습관은 사라졌다.
붕어빵을 시키면 그녀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팥 앙금이 가득 들어가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가 나는 붕어빵을 볼 때면 8년을 함께 한 붕어빵 취향 말고 모든게 비슷하고 통하던 그녀가 생각 났기 때문이다.
붕어빵을 보면 잠깐이지만 그녀가 내 앞에 나타났다. 고소하고 달콤한 팥 붕어빵을 꼬리는 소중하다며 머리부터 베어 물던 그녀의 모습이.
뜨거우니깐 천천히 먹으래도 맛있다며 빨리 먹다 뜨거워 후회하는 그녀의 모습이.
나만의 오마카세인 붕어빵의 맥주를 먹고 있으면 귀여운 강아지처럼 내 옆에 딱 달라붙어 있는 그녀의 모습이 생각났다. 그게 너무 고통스러워 붕어빵을 먹지 않기 시작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그녀와 함께하던 크리스마스를 어느 순간부터 취업 후 바쁜 일 때문에 함께 할 수 없게 된 순간부터?
6주년 기념으로 그녀와 데이트 하기로 했지만, 일 때문에 못간다고 말했던 2월의 추운 겨울날?
빨리 자리 잡고, 그녀에게 결혼하자고 프로포즈 해야겠던 내 생각과 달리 현실은 반대로 흘러갔다.
일은 점점 바빠져갔고 그녀에게 소홀해져 갔다. 그래서 영주는 7주년이 되던 날도 혼자서 보냈다.
영주의 서운함은 날이 갈수록 쌓여만 갔다. 그때부터 영주는 나에게 외롭다고 힘들다고 말했다.
그런 그녀에게 나는 일이 바빠서 그렇다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항상 똑같은 변명만 했다.
나의 변명들은 싸늘하게 식어 기름기만 남은 붕어빵처럼 그녀의 마음을 차갑게 식게 만들었다.
그녀 혼자 얼마나 외로웠을까? 그녀 혼자 얼머나 힘들었을까?
그녀에게 연락하고 싶었지만, 연락할 수 없었다. 흐느껴 울며 헤어지자던 그녀의 모습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녀와 헤어지고 2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녀와 헤어지고 바쁘게 살았다.
아침에 눈을 뜨고 저녁에 눈 감을 때까지 일만 했다. 그러자 점차 그녀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져 갔다.
그날도 바쁘게 하루 종일 일만하다 밤 10시쯤 돼서야 늦게 퇴근했다.
뉴스에서는 역대급 폭설이란 말과 함께 그날은 정말이지 하늘에서 하얀 팝콘이 계속 떨어졌다. 그 팝콘에 질려 집으로 뛰어가고 싶었지만 눈 때문에 길이 미끄러워,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어디서 익숙한 냄새가 났다.
영주와 야자를 째고 학교로 돌아가던 길 맡았던 그 붕어빵 냄새였다.
그 냄새를 따라가자 하얀 눈이 지붕 위에 소복소복 쌓인, 낡고 허름하지만 그래서인지 오히려 더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붕어빵 가게가 나타났다.
‘붕어빵 2개의 천원. 맛은 슈크림과 팥만 있음.’이라고 적힌 허름한 현수막이 가게에 걸려있었다.
그 허름함이 왠지 싫지 않고 반가웠다.
30만원짜리 코트를 무색하게 만드는 겨울의 매서운 추위와 하늘에서 내리는 하얀 팝콘에 질린 나는 서둘러 그 신비로운 가게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들어가자 어디선가 낯이 익던, 젊은 여자가 나를 반겨줬다.
“어서오세요. 날이 춥죠?”
내 눈앞에서 점원은 겨울철이면 영주와 함께 먹었던 붕어빵을 굽고 있었다.
가게는 따뜻했고, 야근하느라 저녁을 못먹어서인지 눈 앞의 붕어빵이 맛있어 보였다.
눈앞에서 먹음직스럽게 진열된 붕어빵들은 그간의 다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눈앞의 점원은 그날 야자를 째고 처음 먹었던 붕어빵 가게의 주인처럼 슈크림 붕어빵을 먹기 좋게 만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슈크림 붕어빵 4개를 주문하려 했다. 하지만 어째선지 영주와 헤어지고 2년 만에 마주하는 내가 좋아하는 슈크림 붕어빵이지만 오늘만큼은 팥 붕어빵이 먹고 싶었다.
“팥 붕어빵 4개주세요.”
점원이 말을 듣고 붕어빵 반죽을 틀에 넣고 팥 앙금을 가득 넣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2년 동안 잊고지낸 아니 잊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던 그녀가 떠올랐다.
그 공간의 따뜻함과 붕어빵 냄새는 서하 마음속 얼려두었던 추억을 녹였다.
“팥 붕어빵 영주가 진짜 좋아했는데…….”
서하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러던 중 서하가 기다리던 붕어빵이 나왔다.
“주문하신 팥 붕어빵 4개입니다. 가격은 2천원입니다.”
서하는 2천원을 지불하려 주머니를 뒤적거리다가 지갑을 회사에 두고온 것이 기억났다.
그래서 곤란해 하던 찰나에 점원이 방긋 웃으며 말했다.
“손님 오늘은 눈이 많이 오기도 했고 새해가 얼마 안남았으니 서비스로 드릴게요!
대신 다음에 또 찾아와 주세요!”
젊은 여자 점원의 말에 서하는 미안함이 가득한 얼굴로 연신 감사해하며 가게를 나왔다.
정말이지 따뜻한 가게였다. 그래서인지 또 이 신비로운 가게에 방문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곳에 자꾸 오다 보면 언젠가 꼭 만나고 싶은 그녀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서하는 자신과 8년 연애한 그녀가 그토록 좋아한 팥 붕어빵을 한입 베어 물었다. 달콤한 팥 앙금이 입안에 가득 퍼졌다. 그 달콤함은 그를 연애 후반부 기억으로 데려다 주었다.
그는 영주와 연애하며 한번도 영주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다만 일이 바빴고, 그 바쁨은 영주를 혼자 있게 만들었고, 그녀를 외롭게 만들었다.
아무리 바빴어도 그녀와의 약속만큼은 지켰어야 했다.
그 약속을 지켰다면 영주의 입에서 그 말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어느덧 꼬리까지 다 먹자 다음 붕어빵을 먹었다. 팥 맛이 아까보다 진하진 않았지만, 여전히 달고 맛있었다.
그 달콤함은 취업 후 그가 영주에게 소홀하면서까지 왜 이렇게 바쁘게 살았는지 한 기억 속으로 데려가 주었다. 연애 횟수로 약 6년째 되던 날이었다.
영주는 이미 취업해 자리를 잡았고, 나는 취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다.
“자기야. 결혼하면 우리 아들, 딸 딱 두 명만 낳아서 잘 기르자.”
영주의 말에 나는 피식 웃었다.
“좋아! 애기 이름은 뭐로 짓지?”
“음… 첫째는 아들이니깐 성준이 어때! 그리고 둘째는 딸이니깐, 나와 자기 이름을 반반 섞어서 영서 어때!”
“오 성준이하고 영서? 좋은데? 뭔가 성준이는 씩씩할거 같고 영서는 자기 닮아서 귀여울거 같아.”
“히히. 내가 한 귀여움하지”
“근데 나는 첫째가 딸이었으면 좋겠는데…. 첫째가 영서 둘째가 성준이 어때?”
“안돼! 오빠가 있어야 든든하다고!”
“킥킥 알겠어. 아 성준이와 영서의 붕어빵 취향은 어떨까 너무 궁금하다!”
“보나마나 엄마인 나를 닮아 팥붕파지!!”
조그맣지만 영주가 있어 겨울철에도 항상 따뜻했던 우리들만의 보금자리.
그 보금자리에서 함께 미래를 그렸던 함께 맞이하는 6번째 겨울날 우리가 떠올랐다.
그날도 어김없이 우리의 식탁에는 붕어빵과 맥주가 있었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태어날지도 모를, 성준이와 영서를 위해 나는 열심히 일했다. 돈을 모아 더 넓은 집을 사고 싶었고, 영주에게 붕어빵 오마카세 대신 진짜 오마카세를 사주며 결혼하자고 말하고 싶었다.
어느덧 봉지에는 미지근해진 붕어빵 한 개만 남은 채 폭설을 뚫고 집에 도착했다.
그리고 한동안 잊고 지낸, 나만의 오마카세를 위해 냉장고에서 캔맥주를 꺼냈다.
모든 준비가 다 되었지만 어딘가 허전했다.
자신의 옆자리에 언제나 강아지처럼 있었던 그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지금 어디서 뭐하고 지낼까? 여전히 팥 붕어빵을 좋아할까?
아니면 항상 자신이 설교하던 슈크림 붕어빵도 먹어봤을까?
2년이라는 세월은 생각보다 길어 8년이란 시간을 함께한 우리였지만 이젠 남이 되어버린 그녀를 어림짐작할 수 없었다. 폭설에 손이 얼었고 그의 머리엔 눈이 녹아 물이 되어 흐르고 있었지만, 미지근해진 붕어빵과 맥주는 맛있었다.
영주와 자신처럼 잘 어울리는 붕어빵과 맥주 조합은 왜 한때 자신의 오마카세였는지 알 수 있었다.
“서영주 잘 지내고 있냐? 있잖아… 나 오늘 팥 붕어빵 처음 먹어봤어. 근데 생각보다 괜찮더라.”
맥주의 얼마 안되는 알코올은 서하에게 용기를 돋아 주었다.
그 용기는 영주의 메신저 프로필 사진을 보게 만들었다.
그녀의 프로필에서 8년 동안 둘이서만 찍었던 사진은 더 이상 찾을 수 없었다.
단지 쌀국수를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이, 자신처럼 항상 먹는거에 진심이던 그녀의 모습이 찍혀있었다.
“치. 서영주 나랑 헤어지더니 아주 행복하구만 행복해!”
오늘따라 2년 동안 잊고지낸 그녀가 보고싶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말하고 있었다.
아직까지도 영주를 사랑한다고. 그때 함께 짓은 애기들의 이름을 기억하냐고.
아들, 딸 두 명 낳고 행복하게 살자며 왜 자신을 떠났냐고 서영주 너는 거짓말쟁이라고 그녀에게 따지듯 묻고 싶었다. 서하는 영주에게 쓰고 싶은 메시지를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보고싶어’라는 8년 동안 가까웠던,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았지만 이제는 누구보다 서로를 모르는 단어를 영주에게 보내고 싶었다.
“내가 미쳤지 미쳤어….”
이내 폰을 쇼파에 던지고 남은 캔맥주만 마셨다. 그 폰에 영주는 ‘미안한 사람’이라고 적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