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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너별 Dec 07. 2022

인공지능 학회 뉴립스(NeurIPS)에 다녀와서

2022 in New Orleans

지난주 11/28 ~ 12/1 4일간(온라인 기간 포함하면 더 길지만, 대면 행사 기간은 4일이었어요) 인공지능 학회 뉴립스에 다녀왔고, 개인적으로도 기록을 남기면 좋을 듯 하여 이렇게 글을 씁니다.


우선 학회에 대한 소개를 드려볼까 합니다. NeurIPS는 neural information processing systems의 약자로서, 인공지능, 특히 딥러닝에 대한 세계적으로 저명한 학회 중 하나입니다. 쉽게 말해 인공지능 축제(?)라고도 할 수 있죠. 다른 여러 분야에 특화된 학회들과는 달리, CV(Computer Vision)와 NLP(Natural Language Processing) 이외에 Graph Neural Network, Reinforcement Learning(강화 학습) 등 다양한 분야의 논문들이 발표되어 더욱 볼거리가 다양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어요.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이 인공지능 학회에 논문을 투고하였고, 논문이 accept 되어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어요. 개인적으로 기여한 바는 크지는 않았음에도 함께 학회가 열리는 미국 뉴올리언스에 방문할 수 있었던 건 큰 행운이었어요. 1 저자 분들을 비롯해서 함께 논문에 대해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고 행복한 순간이었답니다. 


학회장 입구 전경과 등록 부스. 건물도 크고 사람도 정말 많았어요!
내부 사진. 뉴올리언스의 재즈 향기가 풍겨오는 느낌이네요!


학회에서는 다양한 행사들이 많았지만, 제가 참여한 것들 위주로 범주화하여 구체적으로 설명드릴까 합니다. 


1. Company Booth


 우선 여러분께서 익숙하실 법한 기업 부스 행사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열렸어요. 날마다 조금씩은 달랐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Google, Microsoft, Apple, IBM, Disney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인 NAVER, LG, Samsung 등 다양한 IT(AI를 활용하는) 기업들을 만나볼 수 있었어요. 단순히 기업의 직원들과 소통하고 기업의 굿즈도 증정받는 것뿐 아니라, 기업의 제품을 presentation 해주는 시간에 참여하며 질문도 하고 AI와 관련된 기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매우 좋았어요.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AlphaGo를 개발한 회사이자 구글이 인수한 DeepMind의 제품이 저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인공지능 업계에서는 너무도 유명한 AlphaCode에 대한 presentation을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쉽게 이야기하면 코딩을 할 줄 아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한 겁니다. 홈페이지에 모두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이지만, 용기 내어 직접 질문도 하고 답변도 친절하게 받을 수 있었어요. (사실은 한국인 직원분도 계셔서 한국말로 해도 되냐고 여쭤봤다가, 다른 나라 사람도 있으니 영어로 해야 될 것 같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영어로 했습니다!!ㅋㅋ)

  

자랑스런 국내 기업 LG와 네이버 굿즈!

그 한국 사람이 외국에 보이니 암묵적인 유대감도 생겨서 괜히 더 관심을 보냈던 것 같아요.  굿즈 중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건 디즈니에서 준 모자와 에코백! 앞으로도 유용하게 쓸 것 같아요.


2. Company Session( Expo Workshop, Expo Talk Panel, Expo Demonstartion,..)


    학회 첫날에는 여러 유명한 회사(apple, amazon, metaai, matlab,...)에서 각자의 소프트웨어 제품들을 그 유용성을 담아 소개하는 Session이 많았어요. 제가 받은 느낌은 기술적인 소개보다 product 홍보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특별히 흥미롭게 듣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저는 matlab에서 개발한 MLOps 보조도구(Reduced-order Modelling)와, AutoML도구인 AutoGluon이었습니다. 후자는 정형 데이터셋으로 딥러닝보다 단순한 머신러닝을 할 때 굉장히 유용해 보였어요. Matlab 제품은 플랫폼 및 언어 접근성 때문에 사용할 것 같진 않았습니다! 학부 시절 matlab을 사용해본 적은 있지만 지금은 사용하고 있지 않으니까요.

 

극장에서 PT를 들었어요. 연구자들의 노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Invited Talk


학회 참여자 전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큰 hall에서 연사를 초청하여 진행하는 Session이에요. 

1. Interaction-Centric AI

  Data-Centric AI와 Model-Centric AI는 '좋은 모델'을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인데, 연사님께서 Interaction-Centric AI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시면서 AI 개발자로서의 관점을 넓혀 주셨습니다. 단순히 data 질이 좋다고, model의 성능이 좋다고 사용자가 꼭 유용하다고 느끼는 건 아니니까요. 정성적인 평가와 평가지표에 대한 평가 등 '사람과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모델의 디자인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이해했습니다. 추가적으로 연사님께서 카이스트 교수님이셨습니다!


2. Forward-Forward Algorithm

 딥러닝과 backpropagation을 널리 알린 유명한 과학자 Geoffrey Hinton의  AI 기술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 기존에 사용되던 딥러닝의 feed-forward algorithm을 대체할 수 있는 패러다임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기존에 neural network의  forward pass와 backward pass를 positive data와 negative data 두 개의 forward pass로 대체하고, 제곱의 합을 계산하여 goodness score를 측정하여 update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기존의 neural network처럼 생물학적 지식을 추가적으로 적용하여, 인간이 잠을 자는 것처럼 모델도 sleep phase 가 필요하다고 했었는데 굉장히 흥미롭고 대단해 보였습니다!


4. Poster Session 


 저희가 준비한 Session이자 학회의 Main이라고 할 수 있는 Poster Session이에요. Neurips에 논문을 낸 저자들이 포스터를 준비하여 직접 논문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입니다. 몇백 개의 논문 저자들이 나란히 각자의 논문 앞에 서서 학문적인 논의를 하는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습니다. 


 1. 발표 듣기


몇백 개에 육박하는 2022 NEURIPS에 accept 된 다양한 논문들을 보고, 포스터도 보고, 설명도 듣고, 가끔 질문도 하고, 이것이 나에게 유용할까 하는 판단을 내리는(PoC를 빠르게 할 수 있는?ㅎㅎ ) 과정들은 정말 시간을 빠르게 가게 만들더군요. 정신을 차려보니 2시간이 지나 있었습니다. 시간이 빠르게 갔다는 건 재밌었다는 의미로 혼자 해석해 보겠습니다 :)


2. 논문(포스터) 발표 하기

포스터 앞에서 설명하는 본인을 포함한 회사 직원분들!


스스로의 연구가 인정받고, 사람들에게 자랑스럽게 성과를 설명할 수 있다는 건 정말 기분 좋고 멋진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억양이 가지각색이라 알아듣기 힘든 분들도 있어 어버버 한 적도 있지만, 그래도 설명을 마치고 'that's cool!'이라는 멘트와 함께 미소를 건네는 여러 참여자들을 보면서 뿌듯함도 느낄 수 있었어요. 



 

5. Social 

 

가볍게 소통하는 시간이었고 저녁 시간 이후에 진행되었어요. 와인도 주고, 사람들이 장기자랑도 하고, 마이크를 잡고 자유롭게 소통하는 여러 세션들이 있었습니다. 개중에는 K-pop에 대한 세션도 있어서 신기해서 잠깐 들러서 참여했던 기억이 나네요. host도 물론 한국인이셨고요. 



점심시간 학회 바깥 풍경


6. 앞으로는


 저도 1 저자로 논문을 써서 발표하고 싶다는 생각이 매우 커졌어요. 앞으로 연구 및 개발을 게을리하지 않고 정진하고 싶다는 동기부여를 강하게 받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더불어 녹슬어 있던 영어 실력을 좀 더 갈고닦아놓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논문 읽을거리가 정말 많아졌어요. 다 읽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최대한 제 커리어에 도움 되는 방향으로, 시간 날때마다 읽으려고 마음은(?) 먹었습니다. 다음에 뉴립스뿐 아니라 다른 학회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면 좋겠어요.

 다음에도 컨퍼런스를 참여하거나, 인공지능 관한 밀도 있는 경험을 하게 되면 또 포스팅을 해 보겠습니다! 이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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