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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너별 Nov 30. 2023

쭈글한 감성을 부풀려 터뜨리자

요즘 감성이 꽤나 쭈글쭈글하다. 팽팽해서 자주 터졌는데 바람이 찰일이 많이 없다. 의식을 해서라도 부풀려 주어야 한다.

 때로는 터뜨려야 한다. 후폭풍이 잠시 있으려나 하지만 잠시 놀라고 소강상태를 지나면 그만이다.


근데 또 본능적으로 터뜨리려 하지 않기 때문에 은근히 펌프를 불어넣는 곳으로 나를 데려다 놓아야 한다.



그래서 데려다 놓았다.


펌프질을 한다.


점점 차오르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왠지 시원찮다. 밑 빠진 독처럼 아무 소용없는 느낌은 아니다. 하지만 울컥울컥 올라오려다 이내 힘이 빠진다. 힘이 빠질때면 결국은 의식하게 된다. 의식하는 순간 나는 더 이상 부풀림에 집중할수 없게 된다.


의식하지 않고 자극을 향유하고 싶다. 쭈그려진 감성을 난 왠지 부풀려 터뜨리고 싶다. 그 순간은 어느 날 예고도 없이 찾아온다. 그런 생각을 떠올리게된 경위도 모른채, 경황이 없이 거리를 배회하는 외지인처럼, 덮쳐오는 검은 빛의 덫과 같은 그물처럼 나를 세게 껴안고는 농축된 감정들을 모두 힘껏 게워낼 때 까지 놓아주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내가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그 상황을 마주하고 싶은 거다. 그동안 슬플 때 슬프지 못하고, 기쁠 때 기쁘지 못하였을까? 나이가 들며 감정을 온전히 흘러보내는데 인색해진 것일까. 결론은 항상 같은 방향으로 기웃거린다. 그게 무엇인가 하면,

오늘은 언급하지 않고 넘어가겠다. 너무 자주 언급하는 건 싫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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