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길 잘했다

by 건너별

한 번 더 사무치길 잘했다


어른어른한 그 아픔을 잡아내며


평범함과 기쁨의 상대성을 자아냈다



바닥을 훑어내길 잘했다


갈퀴는 묻어난 먼지조각과 함께


화사히 잡초와 같은 털가락을 솎아 내었다



그저 바라보길 잘했다.


바라보며 날 보아주길,


한번 바라 보는 그 마음을 갖지 않음으로


너를 미워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그저,


오늘 이 글을 써 내길 잘했다.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뾰족한 물음표를


솜솜한 배려의 막으로 감싸 삼키어 내고


아무것도 묻지 않고,


다만 너를 반기련다.




찬합 속의 낡고 시원한 향수(鄕愁)와 같은 내음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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