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건너별

까만

흰 펜으로 나뉘어진 두 갈림길에서

검지 손가락으로 나의 이마를 누르며 다가온 물음

마치 중력의 영향이 더해진 것처럼

푹 내려앉은 나의 뒤통수에

아, 그것은 나에게 어려운 일이에요


라고 말하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


나의 감정을 감정하지 못하였던

초인이 되지 못하였던

나약한 인간의 속성


그 속성을 향해 감히 말을 건넨다

겁이 날 때면

겁이 난다고 외쳐라.

외침이 세상 밖으로 나올 때

함께 빠져 나올테니


그리고 아파해라.

그 어느때보다 신중하게, 그리고 굳은 결심으로 부딪혀

그보다 더 굳어 있는 땅과 벽에 멍들어라.


있는 힘껏, 마음껏 아파해도 좋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곳으로 가는 길목이라면

그러한 믿음이라면

멀어지는 것 같던 생도

진진하게 곁을 지켜줄 것이니



찰나와 억겁을 뚫고

바스라진 용기 조각을 한데 모아


다시 믿어라.

꼿꼿하고 푸르듯 낭낭한

이파리와 같은 호기로

너의 세계를 홑홑이 헤쳐 이루어라



boy-g0a20464ae_1920.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