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소설 (12)
집에 돌아오니 점심이 지난 상태였다. 스노클링을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한듯하여 라면을 뜯어 끓이고 즉석 밥을 전자레인지에 돌렸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간단한 식사도 맛있게 먹은 뒤에 바로 옷을 갈아입고 갈남항으로 향했다. 성수기 막바지였던지라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속이 다 보이는 청색의 물에 발부터 천천히 들어갔다. 차가운 기운이 점차 사라지고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수심은 깊은 편이었지만, 방파제가 밖의 파도를 막아줘 줘 물살이 세거나 하진 않았다. 마치 깊은 풀장과도 같은 그곳에서 처음에는 구명조끼를 끼고 수영을 하다가 점차 조끼를 벗고 프리 다이빙을 시도했다. 물 안에는 물고기들이 장관을 이룰 만큼 있지는 않았다. 서글픈 것은 저 몇 안 되는 동해안의 물고기를 보면서도 SNS에 있던 엄청나게 많은 물고기 사이를 헤엄치고 다니는 그녀의 모습이 떠오른다는 것이다. 그녀는 괌에서 그렇게 수영을 했다며 자신의 휴대폰에 있던 영상을 보여주며 자랑을 했다. 영상을 보며 부러워하는 표정으로 "나도 그렇게 물고기들과 수영하고 싶어요."라고 그녀에게 말했지만, 정작 관광지에 못 가본 것이나 그런 많은 물고기의 모습을 눈앞에 보지 못한 것이 부러운 것이 아니었다. 그저 그녀와 함께 한 저 시간이 내게 없음이 부러울 뿐이었다. 그저 영상에서 웃고 있는 저 여인의 시간을 내가 공유하지 못했음이 아쉬울 뿐이었다.
온통 파란색이 가득한 이 안에 있던 그녀의 머리카락마저 선명하게 기억이 났다. 살아 있는 것처럼 물살에 흩날리는 그녀의 검은 머리카락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그녀는 어디에서나 환영처럼 나타났다. 그렇다고 그녀에게 고백한다거나 소유하고자 하는 마음은 없었다. 마음을 보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면 두려움일 것이다. 그저 나는 이 정도로도 만족한다는 자기 위로일 수도 있다. 그녀가 먼저 내게 다가와 주기를 바라는 겁쟁이 같은 마음일 수도 있다. 내세울 게 없는 놈이라는 생각이나 변변찮은 직업도 없는 지금의 내 상태라는 생각이 불현듯 떠오를 때면, 사랑이나 연애라는 감정이 두려워지는 것이다. 주변인들에게는 이러한 것이 지금의 나에게는 사치일 뿐이라고 말하고는 하지만, 사실 나는 두려웠다. 그리고 그 두려움이 깊어지자 보이지 않는 심리적 장벽이 되어 입이 있어도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는 벙어리가 되어버린 것이었다.
어느 날 길을 가다가 몸도 더럽고 처량해 보이는 작은 강아지를 본 적이 있었다. 손을 내밀어 보기도 하고 그가 먹을만한 것을 건네 보기도 했지만, 그는 그저 고개를 내리깔고 나를 올려다보았다가 손을 보았다가 하는 행동을 반복했다. "괜찮아. 괜찮아." 그 앞에서 기다리며 그에게 몇 번이고 조용한 음성으로 말을 하니 그제야 손에 있던 먹이에 혀를 내밀었다. 나는 그 처량한 강아지였다. 그 손길마저도 어떤 의미인지 잘 몰라 안심하지 못하고 두려워하는 강아지였다. 마음을 보이면 버림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못난 개새끼일 뿐이었다. 그 지저분한 털을 가진 강아지는 이 거리의 삶이 점점 익숙해지고 있었다.
이글거리는 태양을 피해 점점 더 깊은 곳으로 잠영을 시도했다. 숨을 참아가며 깊은 곳으로 들어가려고 노력했다. 숨을 쉬고픈 욕구가 1분도 채 되지 않아 올라왔다. 조금이라도 더 버티면 죽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빠른 속도로 위로 올라갔다. 컥컥대며 숨을 몰아쉬고 조금 안정되었다 싶으면 다시 깊은 곳을 들어가기를 반복했다. 주변을 보니 대현은 아직 구명조끼를 입고 수영을 하고 있었다. 그는 내게로 와서 자기도 구명조끼를 벗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 근처 바위로 올라와 구명조끼를 벗었으나, 그는 아직 위험할 것 같다고 하여 이내 입기를 반복했다.
이곳, 바다 속의 세상은 화려함이라곤 전혀 없었다. 떼 지어 다니는 화려한 색깔의 물고기도 없었고 흔한 해초도 별로 없었다. 그저 무미건조한 세상일 뿐이었다. 의미를 발견할만한 구조물도 없었다. 그저 우리는 수영을 할 뿐이었다. 어떤 의미가 뭐가 필요한가? 눈으로 보이는 모든 것에 다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무엇이 있는단 말인가? 이 공간에서 중요한 의미는 내가 그와 3년간 이 동해를 동행했다는 것이며, 그와 함께 수영하고 있다는 사실뿐이었다. 그러나 그것조차도 이곳이 아니어도 상관이 없을법한 의미였다.
수영하면서 물고기가 있는 상상을 하고 그녀와 함께 바다 깊은 곳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상상을 하였다. 그 상상은 실제로 그렇게 물고기가 있고 그녀가 있을 법한 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좀 더 멋지고 아름다운 곳에서 수영하고 싶다는 욕망과 그와 동시에 '난 돈이 없잖아?'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이 생각이 들 때면, 뒤이어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곤 했다. "벌면 되잖아?" 그렇다. 벌면 된다. 그 단순한 사실을 모르는 건 아니다. 벌고 놀러 가면 된다. 그 단순한 사실을 왜 나는 해내기 어려운 걸까? 내가 사랑하고 책임져야 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수많은 이유가 떠오르는 데 그중에서 떠오르는 하나는 바로 책임을 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여자 없는 자유로운 남자는 일상을 크게 바꾸려 들지 않았고 적은 돈으로도 자기 한 몸 간수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돈에 큰 욕심이 없었고 벌고 싶다는 욕망은 한순간에 달아올랐다 빠르게 식었다. 바로 그것이 문제였다.
한동안 그렇게 수영을 하고 수면 위로 올라와 초코파이를 먹었다. 아까보다는 덜 뜨거웠지만, 태양은 아직 식지 않고 있었다. 수건으로 머리를 닦고 한가롭게 아래를 바라보니 여러 사람이 수영을 하고 있었다. 말없이 한동안 수영하는 사람들과 내가 깊숙이 들어갔던 장소를 바라보았다. 그게 전부였다. 그냥 마냥 바라보았다. 멍을 때렸다고 해야 맞는 말일까? 굳이 물, 태양, 바라본다는 의미를 생각했을 때 문득 바라바시에 가면 사람들이 계단에 앉아 갠지스강의 흐르는 물을 아무 말도 없이 바라본다고 했던 누군가의 이야기가 떠오르기는 했으나, 그것을 굳이 대현에게 입으로 전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그저 아무 말 없이 바라보았고 흐릿한 머릿속에서 눈앞의 장면을 보면서 떠오르는 단어를 잡고 단어에 어울리는 다른 연상들을 끄집어냈다. 이러한 행위는 나의 사소한 유희였으며 홀로 지루한 시간을 보내는 한 가지 방법이었다. 돈키호테적 발상이라고 이름 붙였는데, 돈키호테가 거대한 풍차를 보면서 거인으로 연상하고 양 떼를 보고서 적군 무리라고 여기는 발상이나 다를 바 없이 느끼기 때문이었다. 다만 나의 바람은 내가 바라보는 것을 그녀가 같이 바라보길 원한다는 것이었다. 이 무의미한 물의 움직임조차도 그녀와 함께 바라보면 그것만으로 의미가 될듯했다. '그녀에게 연락해볼까? 내가 이곳에 왔다고 그녀에게 사진이라도 찍어서 내가 보고 있는 이 따스한 태양과 에메랄드빛 바닷물을 보여줄까?' 알 수 없는 답답함이 밀려왔다. 그에게 의미 없는 농담을 몇 개 꺼내고 다시 물속으로 들어갔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얼굴로 다시 물속 깊숙이 들어갔다.
해가 산 너머로 넘어갈 때쯤이 되고 나서야 우리는 젖은 채로 대충 몸을 닦고 시트에 가벼운 돗자리를 깔고 차에 올랐다. 아직은 더웠고 반바지도 빨리 마르는 소재라 바지에서 물이 떨어지거나 하진 않았다. 차를 타고 갈남항의 구불거리는 마을 길을 빠져나와 장호항 숙소로 향했다. 숙소 옆에 차를 대고 스노클링 장비를 들고 2층 숙소로 올라갔다. 가볍게 샤워를 한 뒤에 텔레비전을 켰다. 예능 방송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 대현의 샤워 소리와 예능 방송의 웃음소리가 적절히 공간의 침묵을 메웠다.
샤워를 하고 나니 졸음이 밀려왔다. 그는 차 트렁크에서 메쉬로 되고 쉽게 접었다 펼 수 있는 의자를 꺼낸 뒤 난간에 펴고 커다란 비치타월을 덮었다. 커다란 파라솔이 그늘을 만들었고 덥지 않은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그는 의자를 최대한 뒤로 젖혀 누웠고 얼마 되지 않아 코를 골았다. 그러는 동안 나는 조용히 쌀을 씻었다. 쌀을 씻으며 그에게 이번 여행이 어떤 의미일지 궁금했다. 세 번의 같은 장소로의 여행이었고 이번은 오로지 둘만 온 여행이었다. 그래서 전처럼 왁자지껄한 분위기도 아니었고 오히려 침묵이 더 많은 조용한 여행이었다. 그와 친하지 않았다면, 불편했을지도 모르는 여행이었다. 아무 말이 없는 여행은 이따금 이 사람이 내게 관심이 없는 것인가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마련이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낯선 곳에서의 침묵은 더욱 그렇다. 그리고 그 침묵에 굳이 의미를 부여한다. 그러나 우리의 침묵은 그러한 어색한 침묵은 아니었다. 그의 침묵에는 그저 기다리며 내 일을 하면 되고 그의 말에는 웃으면서 응답하면 되는 침묵이었다. 자신도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일 것이라, 나처럼 흐릿한 안갯속에서 떠오르는 상념을 천천히 발견하고 있으리라. 그는 침묵으로 말했고 나는 그 침묵을 존중했다.
같은 공간에 있으나 때로는 나의 세상과는 중첩되지 않은 그만의 세상이 있었고 나 역시 나만의 세상이 있었다. 이 공간이 비록 그와 나의 교집합에 속하는 영역이었으나 그가 그 영역 밖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고 해서 나와의 교집합적 영역이 흐릿해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가 나와의 교집합 영역 밖에서 대화를 중단하고 침묵을 지킬 때, 나는 오로지 나의 영역의 것들을 이뤄나가면 되었다. 한때는 그가 이렇게 침묵을 지킬 때면,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왜 이토록 조용해지는 것인지 궁금하거나 내심 서운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나 역시 그러지 않는가? 침묵을 지킨다고 해서 모두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것을. 때로는 제법 심각해 보이는 얼굴로 침묵하는 것조차 사실 아무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알지 않는가? 또한, 어떤 생각이 든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말로 고르고 골라 정리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지 않는가? 내 마음속에 있는 둥둥 떠다니는 자신조차 실체를 알 수 없어 골똘히 생각해보고 정리해야만 입으로 내뱉을 수 있는 것이 있음을 알지 않는가? 나와 가깝다는 이유로 왜 그렇게 조급하게 침묵을 깨뜨리기를 바라는가? 왜 그렇게 아무 말이라도 해주기를 바라는가? 근원을 알 수 없는 불안과 우울감이 찾아와, 그저 간신히 자신의 상태를 말하면 그저 "~ 인 것 같다."와 같이 자신의 감정을 명확히 하지도 못하게 말할 수밖에 없는 상태가 있음을 왜 모르는가? 상대의 침묵에 타인은 왜 그런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가? 그저 눈을 들어 기다리면 될 터인데. 그가 강아지를 안듯, 강아지가 그를 대하듯, 그 옆에서 조용히 침묵을 바라보다가 나름의 방식으로 안아주거나 토닥여주거나 함께 울어주면 될 터였다. 그것을 알고 있기에 나는 그의 침묵에 예능 방송을 켜고 쌀을 씻으며 나름의 방식으로 이 교집합적 공간에 필요한 일을 하고 있었다.
물론 우리는 이렇게 가까운 사이이지만,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발생하는 침묵을 거두는 존재가 필요했으면 할 때가 있었다. 문득 그의 강아지가 보고 싶었다. 지난번과 달라진 점 중 하나는 그가 강아지를 데려오지 않은 것이었다. 연한 갈색의 구불구불한 털이 귀여운 푸들이었다. 조용한 차 안에서 그는 끊임없이 꼬물거렸고 품 안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온기와 움직임은 나의 모든 관심을 그가 아닌 강아지로 돌리게 했다. 서로의 공간에 있을 때 그를 목소리에 귀 기울일 일도 적었고 나에 관한 관심이 적다고 느낄 필요도 없었다. 그는 그 중간지대에서 나와 그의 사이를 오가며 꼬리를 흔들었다. 그는 짖지는 않았으나 움직임만으로 침묵의 공간을 끊임없이 메우고 있었다.
저녁이 되자 날이 좀 흐릿해지고 빗방울이 한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했다. 내 시선은 창문을 타고 이리 저기 움직여가며 떨어지는 하나의 물방울을 따라가고 있었다. "시간이 되면 이번 주에 식사하지 않을래요?" 다른 이들은 모두 사정으로 모임에 오지 못하고 오로지 나와 그녀 둘이서만 모임을 하고 있던 그때, 밖에는 오늘처럼 가벼운 비가 갑자기 내렸고 잠시 손을 놓고 밖을 멍하니 감상하던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그녀는 내 말에 고개를 돌려 잠시 나를 쳐다보았다. 고개를 돌려 그 송아지 같은 동그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1초, 많으면 2초 정도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 순간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머릿속에서 재생을 반복했다. 찰나의 시간 동안 그녀는 눈을 한번 깜빡거렸다. 포니테일을 한 머리카락이 움직이는 고개를 따라 반대로 움직였다. 감상에 젖던 표정은 고개를 돌리면서 미소로 바뀌었고 턱을 괴고 다물고 있던 입꼬리는 살짝 올라가고 있었다. 한번 깜빡거린 이후에 나를 바라보던 그녀의 눈은 아기 눈처럼 눈의 표면 위로 깨끗하고 투명한 막 같은 게 있었다. 아기의 눈을 보면 나도 모르게 행복해지듯, 그녀의 그 눈을 보자마자 일순간 행복감에 빠졌다. 잠시 렌즈를 껴서 저렇게 맑은 것일까 싶었으나 렌즈는 아니었다.
"일이 너무 많아서 요즘에는 어렵겠어요."
나는 더는 강요하지 않았다. 요동치던 심장이 그 말을 듣고서 조금은 가라앉았다. 지나가는 듯하게 가볍게 말하려고 했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 주 월요일 저녁은 시간이 날 것 같은데…." 그녀의 온기 없는 말속에서 침묵을 지켜야겠다고 생각할 때, 그녀는 한마디를 더 꺼냈다. 쿵쾅대던 심장의 색깔이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좋아요." 그녀는 창가의 빗방울을 다시 바라보았고 나도 그녀를 따라 창가를 바라보다 다시 종이로 눈을 돌렸다. 침묵 속에서 재즈 음악이 흘러나왔고 그 너머로 빗소리가 들려왔고 믹서기로 가는 소리가 들렸고 간혹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안에서 우리는 침묵하고 있었다. 편안한 침묵이었다. 그러는 동안 내 마음에서는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감정을 숨기지 않고 고상한 척하지도 않는 이 말이 끊임없이 가슴의 답답함을 뚫고 나왔다. 그 응어리진 답답함을 누구에게라도 하소연하고 싶었다.
"나는 내 감정을 잘 모르겠어요. 사실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다 보니까 그런지 감정에 메마른 느낌이기도 해요. 회색빛에 무미건조하죠. 두려움이나 겁나는 기분조차 이제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늘 이렇게 지내왔으니 오늘도 그렇게 지나갈 것으로 생각할 뿐이죠. 당신을 사랑한다고 날 사랑해 달라고 소리치고 싶어요. 날 안아달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런데 그게 잘 안 돼요. 말하면 내 곁을 떠날 것이니까요."
그러나 나는 유치하다 싶은 이러한 말을 누구에게도 꺼낼 수 없었다. 누구 품에 안겨 울어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났다. 사랑하는 사람이 그냥 작은 손을 뻗어 포근히 안아주기만 해도 저 빗물처럼 몸도 마음도 흘러내려 버릴 것 같았다. 그러나 핏줄 외에는 나를 위해 울어줄 사람이 없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결코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