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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H Jan 06. 2024

고난과 역경을 지나고 맞이하는 행복.

행복은 항상 슬픔 뒤에 온다.

 인생에 고난과 역경이 찾아올 때 예술가들은 위대한 작품을 탄생시켰다. 전에는 '왜 행복한 순간이 아니라 고통이었던 순간에 더 좋은 작품을 만들었을까?'라는 의문점이 들었는데, 이제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깨닫게 되었다.


 사실, 오래전부터 브런치스토리 작가가 되고 싶었다.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갈지,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무엇일지 생각하지 않은 채, 막연하게 작가라는 말에 사로잡혀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작가신청을 하기 위해서 글을 써야 했는데, 당시에는 무엇 써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그러다가 최근에 감정이 바닥을 치는 경험을 하게 되면서, 마음속에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당장 이 감정을 어디든 쏟아내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아서 토해내듯 글을 뱉어냈다. 지금 읽어보면 '그때 어떻게 썼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언가에 홀린 듯이 썼던 것 같다.


 매일이 평온하게 지나가는 잔잔한 하루였다면, 결코 나는 브런치스토리의 작가로 시작하지 못했을 것이다. 행복한 순간에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내면에 있는 진짜 나를 꺼내기에는 고난과 역경이 필수적인 요소라는 것을 깨달았다.


 머릿속으로 생각할 때는 모든 게 뒤죽박죽 섞여있어서,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지 못했는데, 글로 정리하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가 눈앞에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고통스러웠던 그때의 나에게는 미안하지만, 우울하고 힘들었던 순간이 감사하다. 그 순간이 있어서 나는, 행복과 평화를 더 잘 느낄 수 있었고, 내면의 나와 직면해 진정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었다.

 영화 <인사이드아웃>에서 기뻤던 감정 전에 항상 슬픔이 있었듯, 인생에서 행복과 좌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던 것이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우울도, 나를 행복하게 만드려고 그랬는지도 모른다. 우울을 극복하려고 행복해지려는 행동을 했는데, 그저 지금이 행복해질 타이밍이어서  행동을 유발하려 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울을 극복할 때 했던 행동들을 평소에도 해보기로 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쉬기, 내가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 정주행하기, 노래 들으면 책 읽기 등 지금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했던 것들과 일상의 모든 순간들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가는 날들을 더 늘려서 행복한 나날들로 가득 채워보려 한다.


 다시 힘들 일들과 함께 우울이 나를 찾아와 고통스럽게 할지라도, 이제는 그 뒤에 반드시 행복이 따라올 거라는 믿음이 있어서, 고통 속에서 나를 방치하지 않고 희망을 가지며 극복해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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