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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H Jan 20. 2024

눈치 보지 않고 나를 해방시키기.

나의 취향을 찾는 방법.

 평생을 눈치 보며 살아왔는데 하루아침에 안 보겠다고 결심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었다.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 어쩔 수 없이 눈치를 보게 되었고, 말로만 고쳐야겠다고 생각하고 실행하지 못하는 내가 원망스러웠다.

 그러다 뮤지컬을 보기 시작하며 처음으로 혼자 돌아다녔는데 신세계를 발견했다. 예전에는 혼자 다니면 사람들이 '쟤는 왜 혼자 다녀?'라는 생각을 가지고 나를 볼 것 만 같아서 괜히 주눅 들어서 시도조차 하지 못했는데 어쩔 수 없이 뮤지컬을 혼자 보러 가게 되면서 하나, 둘  처음 하는 것들이 생겼다.


 공연장에 일찍 도착한 날, 시간이 남아서 혼자 주위를 구경하기로 했다. 소품샵도 보고, 옷도 보면서 처음으로 혼자 쇼핑을 했다. 일행과 쇼핑할 때는 내가 보고 싶은 만큼 구경하지 못하고 사고 싶은 옷도 별로라고 하면 구매하지 않았는데, 혼자 있으니까 원하는 만큼 둘러보다가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하면 오로지 내가 결정해서 구매해야 했다. 평소에는 나 대신 결정을 해주는 사람이 있었는데 혼자 있으니까 모든 결정들을 내가 다 선택해야 했다. 당장 지금 어디를 갈 것인지, 밥을 먹으면 메뉴는 무엇을 먹을 건지, 굿즈를 살 것인지 등 아무거나 라는 선택지는 존재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혼자만의 루트를 짜고 하고 싶은 대로 발길이 닿는 대로 돌아다니는 것은 생각보다 행복한 일이었다. 남들을 신경 쓰지 않는 게 이렇게 편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고, 왜 더 일찍 이러지 못했을까 아쉽기도 했다.

 쇼핑을 하다가 사진도 찍고, 밥도 먹고 카페에 가서 책을 읽기까지 점차 시도하는 것들이 많이 생기기 시작했다.

일행과 함께 다니면 내키지 않아도 그냥 같이 하는 것들이 많았는데 오로지 내 의견으로만 선택하니까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보였다.

 공연 보기 전 잠깐씩 시간을 보내다가 이제는 하루종일 혼자 여행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 한두 시간만 혼자 돌아다녀도 나의 취향을 많이 발견하고 나를 찾았는데 여행을 가면 얼마나 많은 경험과 성장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했다.  


 스마트폰이 발달함에 따라 편리함도 있지만, 우리는 너무 많은 불필요한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다. 지구 반대편에 사는 사람의 소식도 터치 몇 번에 알 수 있는 세상이다.

이런 수많은 관계 속에 혼자 있는 시간은 필수적이라 생각한다. 하루에 한 번쯤은 오늘을 되돌아보거나 자신의 내면 속에 귀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

 혼자 이것저것 하다 보면 어느새 나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전에 나부터 나를 알고 단단해져야 외부적으로 문제가 생겨도 무너져도 내가 이루고 있는 것들로 다시 일어날 수 는 힘을 얻는다.  내가 나를 아는 것. 그것은 그 어떤 무기보다도 강력한 힘으로 인생을 헤쳐나가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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