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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H Jan 27. 2024

나를 성장시키는 것들.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

 책, 영화, 음악, 뮤지컬 등 문화생활은 나의 한정적인 생각을 넓혀준다. 살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하게 만들고 간접적으로 경험도 쌓으며 내면적으로 성장하도록 만들어준다.


 최근에 숏폼이 인기를 끌면서 각종 자극적인 릴스가 쏟아져 나왔다. 알고리즘에 의해 끊임없이 재생되는 릴스를 보면, 몇 시간은 금세 사라져 버렸고, 보는 순간의 즐거움과 쾌락만 남았을 뿐 얻는 것은 없었다. 

  영화나 드라마, 책의 요약본들도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그럴수록 사람들의 집중력은 낮아지고 더 간단한 것들만 찾기 시작했다. 빠른 시간 안에 줄거리를 파악할 수 있는 요약본을 보는 것도 이해하지만, 애초에 정해진 분량대로 만들어진 이유가 있지 않을까? 내용은 바로 알 수 있다고 해도 전체를 감상한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것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나는 예술을 통해 각자가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고 전달받음으로써 삶을 사유한다고 생각한다. 평소에는 없는 자극을 통해  인생을 되돌아보고 깨달음을 얻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다짐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문화생활을 가까이 둬야 한다. 바쁘게 일하고 정신없이 쏟아지는 자극적인 것들 사이에서 문화생활은 유일하게 생각을 재정립할 수 있는 시간이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세상 속에 들어가서 보고, 듣고, 느끼며 온전히 나의 것으로 해석하고 그 과정에서 성장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느끼는 것은 전부 다르기에 나에게 좋은 작품이 남들도 그럴 것이라 믿고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 반대로 나에게 별로였던 작품도 누군가에게는 큰 깨달음을 얻은 것일 수도 있다.

 그저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예술의 바다에서 나에게 맞는 이야기를 건져내기만 하면 된다. 물론 처음부터 딱 맞는 이야기를 찾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분명 어딘가에 나를 기다리고 있는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내가 문화생활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현실을 버티기 위함이었다. 학창 시절, 공부와 입시에 치여 살던 생활에서 처음으로 에세이를 접하게 되었는데 글들이 마음에 다가와 위로해 주었고, 그 시간들을 버티게 해 주었다. 

 에세이가 글로 위로해 주었다면, 뮤지컬은 눈앞에서 직접 노래로, 말로 위로를 건넸다. 음악은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요소이다. 단시간에 기분전환해 줄 수 있는 무기이자, 위로해 주고 공감해 주고 응원해 주는 가장 친한 친구 같다. 때문에 사랑에 관한 노래보다는 일상에 관한 노래를 더 선호하는데, 그래서 뮤지컬을 더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뮤지컬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녹아있다. 여러 주인공들이 각자 살아온 삶이 다르기에 말할 수 있는 메시지들이 많다. 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주인공들이 고난과 역경을 견디고 나아가는 모습에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그런 것들이 모여 나를 살아가게 했다. 자연스럽게 고통인 현실을 위로해 줄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나섰고, 하루가 고단했어도 노래 한 소절에, 책 한 구절에, 대사 한 문장에 위로를 받고 현실을 버텨냈다. 차곡차곡 인생작품리스트를 만들며 무너질 것 같을 때마다 꺼내보았고, 좋아하는 것들이 내  주위를 가득 채워서 한쪽으로 쓰러지기 전에 나를 단단히 받쳐주었다.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각자의 이유로 현실을 살아가야 하기에 나를 버티게 하는 것들을 곁에 두면 조금은 밝게 빛나는 이지 않을까?

내일도 치열하게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을 위해 오늘은 예술의 바다에서 위로를 받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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