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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H May 27. 2024

네가 힘들 때 곁에 있을게 삶이 지칠  힘이 돼줄게.

뮤지컬  <킹키부츠>

 현실에서 힘들었던 일들을 한 번에 날려버릴 뮤지컬이라 하면 무엇보다 <킹키부츠>를 빼놓을 수 없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Raise you up, Land of Lola, Everybody Say Yeah 넘버를 보게 되었는데, 극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해도 넘버 자체로도 신났 듣기만 해도 일상 속에서 힘이 됐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꿈을 따라 자 날아올라
네 열정에 불을 붙여봐
삶의 축제 날개를 펴네
가끔 넘어질 땐 내 손을 꼭 잡아
네가 힘들 때 곁에 있을게
삶이 지칠 때 힘이 돼줄게
인생 꼬일 때 항상 네 곁에
함께 함께해

 <Raise you up>


 어떤 상황에서든 내 곁에 있어주겠다는 가사가 위로되었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 나도 모르게 따라 흥얼거리고 있었다. 영상으로만 봐도 이렇게 행복한데 실제로 현장에서 보면 얼마나 더 벅찰지 궁금해져서 무슨 일이 있어도 이건 현장에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폐업 위기에 처한 구두 공장을 물려받게 된 찰리는 생각도 스타일도 전혀 다른 아름답고 유쾌한 남자 롤라를 만나 새로운 영감을 얻고 도전을 시작한다. 남자가 신는 80cm 길이의 부츠인 킹키부츠를 함께 만들기로 한 것. 밀라노 패션쇼에서 핫하고 섹시한 킹키부츠 라인을 선보이려 하지만, 협업은 어렵기만 하다. 결국 찰리는 밀라노 런웨이에 홀로 서게 되는데... 두 남자가 함께 완성한 킹키부츠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뮤지컬 <킹키부츠>는 1979년 영국 노샘프턴 신발공장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동명의 영화 <킹키부츠>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관극 전에 영화를 보고 갈까 했지만, 그 당시에 매력을 느낀 건 넘버였기에 뮤지컬을 보고 나중에 추가적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했다. 전개에 어려운 부분은 없지만, 어떠한 내용인지 알고 싶다면 먼저 영화를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하지만, 뮤지컬이 줄 수 있는 느낌은 또 다르기에 영화가 별로라고 뮤지컬도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


 앞서 언급했던 넘버는 물론, 다른 모든 넘버들까지 좋았고, 나오는 모든 캐릭터들이 개성적이며 각자의 서사를 가지고 성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거기에 극의 흐름과 결말까지 하나도 놓칠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한 뮤지컬이었다.


 특히, 극의 내용을 알고 나서 인상적이었던 넘버는 Hold me in your heart였다. 어렸을 적 아버지에게 자신의 모습을 부정당했던 롤라가 누구보다 나 다운모습으로 당당히 양로원에 초대받아 노래를 부른다.


그대 맘 속에 새겨줘 나를
이해해줘요 내 모습 그대로
네 허물도 사랑해
놓지 마 나를 포기하지 마 나를
•••
그대 맘 속에 새겨줘 나를
날 받아줘요 이 모습 그대로
네 허물도 사랑해
그대도 그렇게 사랑해줘

<Hold me in your heart>


 그 양로원은 아버지가 계신 양로원이었다. 많은 시간이 지난 후 자신을 있는 그대로 아버지에게 보여준 롤라는 많은 감정이 교차했을 것이다. 그 감정을 따라 감상하면 더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넘버이다.


우울하거나 다운된 기분을

한 번에 전환하고 싶은 사람들.

현실은 다 잊고

그저 신나게 즐기고 싶은 사람들.

직장에서 에너지를 다 써버려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싶은 사람들.

공부나 과제에 지친 사람들.

그냥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뮤지컬이다.

(하지만, 혹시나 드랙퀸에 거부감이 있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올해 9월에 10주년을 맞아 돌아온다고 하니까 이번기회에 놓치지 말고 시도해서 행복 충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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