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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H Jun 03. 2024

난 이제 세상에서 가장 눈부신 일을 하려 해.

뮤지컬 <로빈>

 마음이 따뜻해지는 좋은 작품이지만, 감정소모가 심해서 선뜻 보기가 어려웠던 뮤지컬 <로빈>. 마스크 의무착용일 때 관극했는데, 마스크가 다 젖을 정도로 울어서 새로운 마스크로 교체해야 했다. 하지만, 아빠 로빈의 노력으로 루나와 점점 가까워지며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나오자마자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놉시스
여기는 우주, 지구의 방사선 피폭을 피해 도착한 행성 위의 벙커 안. 단 한 번도 실패한 적 없는 천재 과학자 ‘로빈’은 낭만을 사랑하는 딸 ‘루나’와 시시각각 부딪치고 그럴 때마다 이들을 보필하는 ‘레온’은 어쩔 줄 몰라한다. 기약 없는 기다림 속 10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토록 기다리던 지구로부터의 귀환 신호를 받던 날, ‘로빈’은 자신이 일주일 후에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지구로 떠날 수도, 우주에 남을 수도 없는 상황. ‘루나’를 위해 ‘로빈’이 중대한 선택을 하며, 우주에서의 마지막 일주일을 준비한다.


 사춘기인 딸과 친해지고 싶고 궁금하지만, 의도치 않게 루나가 싫어하는 행동들을 하게 되는 아빠 로빈. 루나가 툴툴거려도 항상 루나 생각뿐인 로빈은 우주에서 지루한 삶을 보내는 루나에게 선물을 준비하며 루나와 가까워진다.


 이 작품에는 큰 반전이 존재하는데, 너무 중요한 스포일러라 되도록 모르고 작품을 보는 게 더 큰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극의 중반쯤부터 울기 시작했던 것 같은데, 로빈이 부르는 넘버 '웃으며 안녕'은  우는 소리를 참는 게 고역일정도로 감정이 터지는 장면이었다.

넌 아주 멋진 어른이 될 거야
널 부르는 세상에서
네 마음이 향하는 그곳을 따라
훨훨 날아가 한 마리 새처럼
•••
끝이 아닌 시작이야
마음이 이어지고
서로를 기억한다면
끝을 시작으로
더 이상 아빤 무엇도
두렵지 않아
웃으며 웃으며 웃으며
안녕

<웃으며 안녕>


 아빠와 딸의 이야기이기에 가족의 사랑을 너무 잘 느낄 수 있는 뮤지컬이라 특히 부모님과 함께 보기 너무 좋을 작품이다.

 항상 당연하게 여겼던 가족의 존재와 사랑을 한번 더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고, 함께하는 내일이 오지 않을 수도 있기에 오늘을 감사히 여기며 후회 없이 가족을 소중히 여기고 표현을 자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이 글을 보게 된 오늘, 가족들에게 애정표현을 해보는 건 어떨까? 나중에 뮤지컬 <로빈>이 오게 된다면, 가족끼리 화목하게 다녀오는 것도 추천한다.


현생이 힘들어서

아무 생각 안 하고 울고 싶은 사람들

사람에게 치여서 인류애가 떨어진 사람들

마음 따뜻해지는 힐링이 필요한 사람들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뮤지컬이다.

(평소 눈물이 많은 사람들은 무조건 휴지를 챙겨가길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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