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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H Jun 24. 2024

너의 글이 누군가에게 목도리가 되어 줄 거야.

뮤지컬 <실비아, 살다>

 미국의 시인이자 소설가였던 실존 인물인 실비아 플라스를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 <실비아, 살다>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이 강렬히 기억되는 작품이자, 위로를 주는 작품이었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실비아 플라스의 생애와 그녀의 시, 소설에 대해 알고 싶어 지는 뮤지컬이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시놉시스
10년에 한 번씩 자살을 시도하는 천재 시인 실비아 플라스. 그녀는 시인으로서 인정받는 삶을 살고자 했으나, 누군가의 아내, 딸, 엄마의 역할을 요구받으며 마치 '벨 자'(작은 유리종) 안에 갇혀있다고 느낀다. 기차여행과 같은 그녀의 여정 속에는 언제부터인가 그녀의 옆을 지키는 묘령의 여인 빅토리아가 함께한다. 실비아의 기차여행은 계속될 수 있을까?


 실존 인물인 실비아 플라스는 8살부터 상을 받던 천재였지만,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자살의 강박으로 9살부터 자살시도를 했고, 남편의 외도로 불행한 결혼생활을 이어가다가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그의 불행했던 생애는 시와 소설에 녹아들어 강렬한 작품들을 만들었다.

뮤지컬 <실비아, 살다>는 그런 실비아의 생애와 작품들을 적절히 섞어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실비아와 함께하는 빅토리아가 어떤 친구이자 역할일지 주의 깊게 관찰하면 결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뮤지컬 <실비아, 살다>하면 머릿속에서 강렬하게 기억나는 넘버가 있는데, '아빠, 이 개자식'이라는 넘버이다. 실비아 플라스의 시 '아빠'에서 따온 넘버인데 자극적인 가사와 그에 맞는 생동감 넘치는 리듬, 배우의 연기력에 압도되어서  현장에서 보는 순간, 참고 볼정도로 몰입했었. 


 일상 속에서 지칠 때 나에게 위로를 주는 넘버는 '글은 나의 대체물 rep'이다.

너의 글이 누군가에게
목도리가 되어줄 거야
세상이 추운 소녀들은
봄을 더 빨리 맞이할 거야

세상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을 때
모두 내 탓이라 여겼어
그런 날 꼭 안아주고 싶었어
잘 해내고 있는 거라고

내가 너의 글을 알아
그리고 세상의 우리들이 알아줄 거야
그러니 우리 어두운 계단을 걷자
숨이 차올라도
•••
어두운 계단을 올라가자
멈추지 말고
걷다가 보면 환한 빛이
우리를 맞이할 거야

<글은 나의 대체물 rep>

다 포기하고 싶을 때 들으면 다시 마음을 잡으며 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던 넘버라 지금까지도 들으며 위로를 받고 있다.


기구한 인생을 살았던 실존인물 실비아 플라스.

뮤지컬을 통해 그녀의 인생을 따라가다 보면 맞이하는 결말에서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마 결말을 알게된다면 다른 입장에서 한번 더 보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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