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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쓴 Sep 02. 2019

8월, 마시고 마셨던 여름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지만 기록하면 특별해진다는 마음으로 매월 기억에 남는 일들을 기록합니다.



잘 본 것

기생충 영화

개봉했을 때는 안 보다가 VOD로 결제해서 보게 된 영화. 원래 봉 감독 영화를 좋아하지 않아서 안 보려고 했는데 팟캐스트에서 스포 당하고 오히려 궁금해서 보게 되었다. 송강호의 대사가 자꾸 생각나서 요즘 나 잘살고 있나 반문하게 되었던 영화. 그리고 앞으로를 고민하게 했던 영화였다.


잘 마신 것

정지영 로스터리 화홍문점

지동 시장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들어가게 된 또 다른 정지영 로스터리. 기존 한옥 구조를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했다. 그래서인지 포근하고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 간 김에 원두도 한 봉지 구매해서 잘 마셨다.


An Old Chum

수원역 근처 커피도 맛있고 분위기도 좋아 종종 친구와 가는 카페. 이미 과하게 커피를 마신 터라 레모네이드를 마셨는데 그것 역시도 시원하고 맛있었다.


GHGM(Good Hand Good Mind)

동네 주민과 이야기하다가 가게 된 목공방을 겸한 카페. 날 좋은 날 테라스에 앉아서 여유를 즐겨도 좋을만한 장소였다. 2층에 만들어 놓은 제품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큼지막한 목재들을 보고 있자면 이유 없이 마음이 편안해져서 힐링되던 카페.


브라운 핸즈 - 본점

여름휴가로 부산에 갔는데 간 김에 브라운 핸즈 본점에 다녀왔다. 이전 커피 전시회에 갔다가 우연히 샀던 여기 원두가 너무 맛있어서 살 겸 왔는데 원두를 팔지 않아 아쉬웠다. 부산역이랑 무척 가까워서 기차 타기 전 멍 때리기 좋았고 병원을 개조한 건물이라 빈티지한 멋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장소였다.


신기숲

다소 특이한 장소에 위치해 이전에 무슨 건물이었는지 궁금하게 만드는 카페였다. 멀리 바다도 보이고 해지는 것도 볼 수 있어서 시간 보내기 좋았다. 귀여운 고양이 한 마리도 있다. 부산 물가를 생각해본다면 가격은 무척 비싼 편이었지만 분위기 값은 톡톡히 하는 카페였다.


Gorilla Brewing

영국 두 남자가 만들었다고 하길래 흑맥주는 맛있겠지 해서 갔던 브루잉. 기대한 만큼 흑맥주는 단연 최고였다. 다시 부산에 온다면 여기만큼은 다시 꼭 와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곳! 마침 카드사 이벤트도 하고 있어서 맛있는 맥주를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잘한 일

The Five-Minute Journal 쓰기

지난달에 선물 받은 'The Five-Minute Journal' 쓰기 시작했다. 매일 아침 5분, 잠들기 전 5분 한 장의 질문에 답을 쓰고 있다. 첫 질문이 "지금 이 순간, 감사하고 싶은 일은?"이라 감사한 일 3가지를 적어야 한다. 처음에는 감사한 일을 찾기 어려웠지만 시간이 갈수록 찾는 게 쉬워졌다. 아침마다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하루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만들어서 쓰기 잘했다고 요즘 생각한다. 선물해준 지인에게도 물론 감사한 일!


건강 돌보기

며칠 눈 떨림이 심해서 약국에 갔더니 마그네슘 부족 현상 이라며 마그네슘을 처방해 주셨다. 약을 먹으며 그동안 건강에 너무 소홀했다 싶어서 생전 처음으로 영양제를 샀다. 약도 챙겨 먹고 몸에 좋은 음식도 챙겨 먹으려고 노력했다. 늘 미뤘던 운동도 다음 달부터 하려고 예약했고 오늘 하루는 온전히 쉬면서 마음도 챙기는 하루를 보냈다.


고마웠던 일

손재주 좋은 동네 주민 친구가 펜 레스트 선물해 줬다.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펜 레스트를 갖고 싶다고 했더니 하루 만에 뚝딱 만들어준 재주꾼. 회사 컴퓨터 아래 두었는데 일하다가 좀 쉬고 싶을 때 바라보면 묘하게 위안이 된다. 펜도 쉬고 나도 쉬게 만드는 멋진 물건. 고마워 동네 주민~


여름휴가로 부산에 다녀왔다. 여행을 늘 함께 하는 친구에게 그냥 쉬고 싶다고 했더니 본인의 욕심은 다 내려놓고 나에게 온전히 맞춰준 여행이었다. 그 친구의 성격을 잘 알기에 고마웠던 여행. 온전히 잘 쉬고 잘 먹고 그래서 여름을 잘 보낼 수 있었다.



요즘 유난히 시간이 빠르다. 올해 시기적으로 빠르다는 추석도 지나가면 곧 가을이 오겠지. 그러면 겨울일 될 테고... 얼마 안 남은 올해, 후회 없는 날들로 채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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