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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쓴 Aug 18. 2019

7월, 축하로 가득했던 날들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지만 기록하면 특별해진다는 마음으로 매월 기억에 남는 일들을 기록합니다.




잘 본 것

김규림 - 아무튼, 문구

평소 규림님을 팔로우하고 있던 터라 책이 출판된다는 소식을 듣고 기다렸다가 1쇄를 샀다. 1쇄만 특별하게 표지에 투명 스티커를 겹치면 한 장의 색다른 표지가 되는 방식이었다. 스티커는 아마 영영 못쓰지 않을지. 문구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고 새로운 정보도 알 수 있어서 재밌게 읽었다.

문구인이라는 단어를 만나고 자신을 문구인으로 규정했을 때 표현이 인상에 남는다.

문구인. 이 단어를 보는 순간 암실에 빛 한 줄기가 쨍하고 들어와 온 방이 환해지는 것 같았다.
마치 평생을 찾아 헤맨 단 하나의 단어를 먼길을 돌고 돌아 이제야 조우한 느낌!

나의 정체성을 온전하게 말해준다는 단어가 뭐가 있을까 잠깐 생각에 잠겼다. 나는 아직 찾지 못한 것 같다.



잘 마신 것

동네 자주 가고 싶은 맥주집이 생겼다. 흑맥주가 마시고 싶어 찾아갔는데 우연히 시킨 자몽 맥주가 인상적이어서 친구랑 각각 한잔씩 마셨다. 튀긴 소면에 가는소금을 뿌린 기본 안주를 주는데 묘하게 중독적이다.


쉐퍼호퍼 자몽, 코젤


고마웠던 일

인천에 살고 있는 친구가 오래전부터 자기 집에 놀러 오라는 이야기를 몇 차례 했었다. 매번 가겠다고 말해놓고 가지 못했는데 이번에 마침 가게 되었다. 저녁을 먹고 친구가 샀다는 고전 게임기를 TV에 연결하고 둘이 늦게까지 게임을 했다. 오랜만에 애들처럼 놀았다. 놀러 간 날이 내 생일이 얼마 지나지 않은 때라 미역국 먹이겠다며 미역국까지 끓여준 정성에 고마웠다. 약속을 지켜서 잘한 일에 썼지만 너무 고마웠던 일이다.




내 생일이 있던 달이자 지인의 생일이 유난히 많았던 달이었다.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 축하하고 축하도 받았던 달. 그리고 그 핑계로 못 만났던 사람들을 만났던 달.

모두들 바쁜 일상을 보낸다는 걸 알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일을 잊지 않고 챙겨줘서 고마웠다. 동네에서, 회사 근처에서, 강남에서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 아직까지도 이어진 인연에 고마웠던 7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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