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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쓴 Apr 12. 2020

10가지 인간의 본능

<팩트풀니스> 읽고 나서

주의

이 책을 읽고 나면 사람들과 대화할 때 상대의 말이 10가지 본능 중에 어떤 본능과 일치하는지 생각하게 되는 이상한 버릇이 생기게 됩니다. 얼마간...



저자 한스 롤링(올라 로슬링, 안나 로슬링 뢴룬드)은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13가지 테스트를 여러 국가, 여러 집단에게 테스트하고 정답을 맞힌 확률을 계산했다. 각 문항은 3문항으로 이뤄지는데 인간이 정답을 맞힌 평균 결과는 16%로 침팬지가 무작위로 맞출 확률 33%보다 못한 수준이었다. 이 결과는 사람들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지 말해주는 확실한 데이터였다. 책의 저자는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분석했고 패턴을 찾아서 10가지 본능으로 정리했다. 그리고 이 책으로 출판했다. 10가지 본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간극 본능 : 어떤 대상을 뚜렷이 구별되는 두 집단으로 나누려는 본능이다.

부정 본능 : 좋은 것보다 나쁜 것에 주목하는 경향을 말한다.

직선 본능 : 직선을 보면 직선을 상상하는 본능이다.

공포 본능 : 신체 손상, 감금, 오염을 두려워하는 본능이다.

크기 본능 : 비율을 왜곡해 사실을 실제보다 부풀리는 경향을 말한다.

일반화 본능 : 범주화하고 일반화하는 경향을 말한다.

운명 본능 : 타고난 특성이 사람, 국가, 종교, 문화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생각이다.

단일 관점 본능 : 단순한 생각에 크게 끌리는 경향을 말한다.

비난 본능 : 왜 안 좋은 일이 일어났는지 명확하고 단순한 이유를 찾으려는 본능이다.

다급함 본능 : 위험이 임박했다고 느낄 때 즉각 행동하고 싶게 만드는  본능이다.


코로나19 사건이 발생했을 때의 반응과 10가지 본능 중 몇 가지 본능을 대입해 봤다.

코로나19가 중국에 발생했을 때 많은 사람들의 중국의 식습관을 비판했다.(비난 본능, 단일 관점 본능) 그리고 아시아 지역으로 확산됐을 때 많은 유럽, 미국인들은 아시아인들만 걸리는 병으로 여겼다.(일반화 본능, 간극 본능) 하지만 전 세계로 바이러스는 퍼져 나갔고 초기 유럽, 미국인들은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다. 하지만 확진자 수치가 늘어가고 주가는 폭락했다.(공포 본능, 다급함 본능) 매일 발표되는 미국과 유럽의 사망자 수는 한국의 사망자 수에 비교해 보면 무척 많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인구수를 따져본다면 (약 6배) 생각보다 큰 수치는 아니다.(크기 본능)


그렇다면 본능에 이끌리 않고 사실에 기반하여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그 해결 방법도 책에 자세히 쓰여있는데 각 본능 별로 인상 깊었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간극 본능 : 극단 비교를 조심하라. 간극이 존재하려니 생각하는 중간층에 사실은 다수의 사람이 존재한다.

부정 본능 : 좋은 소식은 뉴스가 안 된다. 좋은 소식은 거의 보도하지 않는다. 그래서 뉴스는 거의 항상 나쁜 소식이다. 나쁜 소식을 볼 때면, 같은 정도의 긍정적 소식이었다면 뉴스에 나왔을지 생각해보자.

진선 본능 : 직선이라고 단정하지 마라. 생후 6개월까지 성장 속도를 이후에도 계속 유지하려는 아이는 없으며, 그러리라 예상하는 부모도 없다.

공포 본능 : 위험성 = 실제 위험 X  노출 어떤 대상의 위험성은 우리가 느끼는 두려움이 아니라, 실제 위험과 그것에 노출되는 정도를 합쳐 결정한다.

크기 본능 : 나눠라. 총량과 비율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비율이 더 의미 있다. 크기가 다른 집단을 비교할 때는 더욱 그렇다. 특히 국가 간, 지역 간 비교에서는 1인당 수치를 구해보자.

일반화 본능 : '다수'에 주의하라. 다수는 절반이 넘는다는 뜻일 뿐이다.  언급한 다시가 51% 인지, 99%, 그 중간쯤인지 질문하라.

운명 본능 : 지식을 업데이트하라. 기술, 국가, 사회, 문화, 종교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단일 관점 본능 : 생각을 점검하라. 내가 좋아하는 생각이 얼마나 우수한지 보여주는 사례만 수집하지 마라.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내 생각을 점검하게 하고, 내 생각의 단점을 찾게 하라.

비난 본능 : 악당을 찾지 말고 원인을 찾아라. 문제가 생기면 비난할 개인이나 집단을 찾지 마라. 나쁜 일은 애초에 의도한 사람이 없어도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라.

다급함 본능 : 심호흡하라. 지금 아니면 절대 안 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이것 또는 저것인 경우도 거의 없다.


책을 읽은 사람은 눈치챘겠지만 이 글의 제목에 깔린 배경 이미지는 10가지 본능에 빠지지 않게 도와줄 법칙을 정리한 그림이다.



책에 실린 통계와 작가의 경험을 읽으며 내가 상식이라고 믿었던 생각이 아주 낡은 지식이 되었음을 깨달았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 무관심하면서 내 생각이 맞을 거라는 착각은 무슨 자신감인가 싶어 책 읽는 내내 부끄러웠다. 그러면서 빌 게이츠가 하버드 대학교 졸업생들에게 선물하고 강력 추천했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앞으로는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도 갖고 근거 없는 생각이 맞다고 착각하고 주장하는 오류를 줄여야겠다. 한편 여행만큼 오류를 줄이는데 직접적인 처방이 있을까 싶기도 해서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여행은 앞으로도 열심히 다녀야겠다는 이상한 결심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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