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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쓴 Jun 29. 2020

[런데이 세 번째] 러너의 첫 관문을 넘다.

달린 후 48시간 뒤에 달리라는 코치 말에 따라 하루 쉬고 달리고를 반복했다. 7일 중에 3일만 달리면 된다는 말은 달리기에 부담감을 줄여줬다. 운동을 안 하다가 해서 그런지 처음 달린 다음날은 다리 쪽에 근육통이 있었다. 심한 정도는 아니었고 뻐근함이 지속되는 정도였다.


세 번째 달릴 때는 근처 자전거 도로를 달렸다. 달리는 시간이 30초 늘어났다. 겨우 30초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막상 달려보면 '이 시간이 결코 30초 일리가 없다.'라고 되뇌게 된다. 1분에서 30초 늘어 난만큼 힘들다고 느끼는 임계치가 빨리 왔다. '내 체력이 이 정도로 최악이라니.' 반성을 하고 있었을 때 내 뒤로 다급한 자전거 벨소리가 울렸다. 고개를 돌렸을 때 중년의 남자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자전거가 다가오고 있었다. 내리막이라 그런지 속도가 빨랐다. 재빨리 옆길로 비켜주었다. '자전거 도로는 위험하구나. 다른 코스를 찾아봐야겠다.'라고 생각했다.


'달리만 하네, 힘드네, 마지막이라니 끝까지 달려보자.' 오락가락한 감정을 다잡으며 세 번째 달리기를 마쳤다. 운동 후 근육통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스트레칭을 하는 게 좋다는 코치에 말에 따라 세 번째 달리기 후 집 앞 놀이터에서 런데이 앱에 스트레칭을 보면서 따라 했다. 잘 챙겨 먹으라는 코치의 말에 따라 점심도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골고루 챙겨 먹었다.


달리기는  달릴 때는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끝마치고 나면 잊게 되는 신기한 운동이다. 그래서 다음에도 힘들다는 사실을 까먹고 달리게 된다. 달리는 날이 되면 '오늘 달려야지!'라는 생각만 하게 된다. 이런저런 운동을 해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운동하는 날이면 '귀찮으니 내일 하자.'라고 자주 미루곤 했는데 달리기는 신기하게 빼먹지 않았다. 포기하기 쉽다는 첫 주의 달리기를 마쳤다. 꾸준하게 할 수 있겠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부로 1분 30초를 달릴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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