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 [오피스 서바이벌] 1~3탄
"아정님 때문에 집중이 안 된다고... 참이슬씨가 자리 바꿔달라고 했어요."
김 부장의 목소리였다. 아정은 벽에 몸을 붙이고 숨을 죽였다.
다음 날 아침, 김 부장이 아정을 불렀다.
"아정님, 솔직하게 말할게요. 아정님 우리 회사랑 단 한 톨도 안 맞는 것 같아요."
"이번 주까지만 더 지켜볼게요. 그때까지 변화가 없으면..."
일주일. 단 7일만이 남았다.
'좋아. 진짜 이유가 뭐든 상관없어. 이제 딱 일주일 남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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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아정은 냉장고를 열었다. 복숭아 하나가 전부였다.
조울증 약을 며칠째 거른 상태. 오늘은 뭔가 달라야 했다.
"나 칼 갈았어."
약을 삼키고 탁센도 한 알 먹었다. 출근해서 양 대리에게 의욕적으로 말했다.
"대리님! 저 어제 김 부장님이랑 면담했는데요. 앞으로 6일, 저 진짜 불사조처럼 불태울 겁니다!"
"아정씨, 얼굴이 왜 그래? 몸 관리도 업무의 일부라는 거, 모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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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아정은 스피치 발표가 무서워 이불속에 숨어있었다. 은영 언니가 치킨을 들고 구출하러 올 때까지.
"7년 만에 이불속 거주민에서 조퇴족으로 승급한 거다. 나름 발전 같기도?"
변하지 않은 게 하나 있었다. 힘들 때마다 글을 쓴다는 것.
블로그 조회수는 23명. 댓글 1개.
익명님: 저도 비슷한 경험 있어요ㅠㅠ 위로가 되네요
"그래도 누군가는 읽어줬구나. 고맙습니다, 익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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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임아정이었습니다. 모든 직장인들의 서바이벌을 응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