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4
2025년 11월 7일 금요일 밤 11시 46분.
오늘은 휴무였다. 모든 일과를 마친 나, 오늘도 쓴다.
내일은 6개월간 달려온 리더과정의 졸업파티가 있다.
나는 러브홀릭스의 ‘버터플라이’를 부른다.
원래는 대성의 ‘대박이야’를 하려 했지만,
동기들이 “그 노래보다 버터플라이가 더 어울릴 것 같다”라고 했다.
그래서 오늘, 혼자 노래방에 가서 연습을 했다.
그런데 퍼펙트 스코어라는 기능이 생겼고, 전국 20등을 찍었다.
이게 뭐라고 그렇게 심장이 뛰었는지 모른다.
이제 자신 있다.
내일, 무대를 찢어버릴 거다.
오늘은 잠봉뵈르와 토마토수프로 시작했다.
식당 이름은 ‘보코보코’.
동행한 은씨가 상호명을 말할 때 ‘복코복코’로 알아들었을 만큼,
귀여운 오해로 시작한 하루였다.
버터 향 가득한 잠봉뵈르와 따끈한 토마토 수프가 피로를 녹였다.
그다음은 베리블리스.
이곳의 복자스무디는 계절 메뉴라 이번에도 못 마셨지만,
수플레케이크가 위로를 해줬다.
딸기, 모찌, 바닐라빈라떼.
그 조합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았다.
은씨가 바닐라빈라떼를 연달아 마시길래
괜히 경쟁심리로 나도 커피만 마셨다.
결국 은씨는 밀크티도 마지막까지 다 마셨다.
이게 바로 오늘 하루의 리듬이었다.
웃음, 소소함, 즐거움, 그리고 뿌듯함.
아버지께서 신세계상품권 모바일교환권 5만 원권을 주셨다.
거기에 인스타그램 이벤트 당첨으로 받은
롯데백화점 모바일상품권 5만 원권까지.
우리는 그것을 교환하기 위해 영등포로 향했다.
이마트 지하 2층으로 내려가 교환하고,
은씨가 화장실 간 사이,
나는 질스튜어트 20퍼센트 세일 코너에서 가방을 질렀다.
은씨는 별로라고 했지만, 내 마음엔 쏙 든다.
아마도 10년 넘게 잘 들고 다닐 예정!
홍대로 이동해 ‘양인환대’에서 저녁을 먹었다.
두 번째 방문이었지만 오늘은 더 맛있었다.
양꼬치만 먹어봤지, 이렇게 고급진 양고기를 먹을 수 있다니.
은씨에게 다시 한번 감사했다.
오늘의 글은 조금 밋밋한 것 같지만 괜찮다.
안 쓰는 것보다 쓰는 게 백 번 낫다.
나는 오늘도 나를 기록한다.
끝으로, 내일 부를 노래의 가사를 남긴다.
이 노래는 지금의 나에게 건네는 주문 같다.
나는 내일,
세상이 볼 수 있게 날아오를 것이다.
어리석은 세상은 너를 몰라
누에 속에 감춰진 너를 못 봐
나는 알아 내겐 보여
그토록 찬란한 너의 날개
겁내지 마 할 수 있어
뜨겁게 꿈틀거리는
날개를 펴 날아올라 세상 위로
태양처럼 빛을 내는 그대여
이 세상이 거칠게 막아서도
빛나는 사람아 난 너를 사랑해
널 세상이 볼 수 있게 날아 저 멀리
꺾여버린 꽃처럼 아플 때도
쓰러진 나무처럼 초라해도
너를 믿어 나를 믿어
우리는 서로를 믿고 있어
심장의 소릴 느껴봐
힘겹게 접어놓았던
날개를 펴 날아올라 세상위로
벅차도록 아름다운 그대여
이 세상이 차갑게 등을 보여도
눈부신 사람아 난 너를 사랑해
널 세상이 볼 수 있게 날아 저 멀리
태양처럼 빛을 내는 그대여
이 세상이 거칠게 막아서도
빛나는 사람아 난 너를 사랑해
널 세상이 볼 수 있게 날아 저 멀리
https://www.youtube.com/watch?v=nd5fc2BW8W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