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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도 서서히 회복중이다

day9

by 이빛소금

2025년 11월 14일 (금) 5시 9분

버스를 기다리다 막 탔다. 목요일이 휴무였던 덕분에 사람들에게는 오늘이 금요일이지만, 내게는 월요일 같다. 아침엔 월요병이 씌어 괜히 우울했는데, 막상 퇴근하고 나니 기분이 좋아진다. 목은 여전히 아프고 무릎도 욱신거리지만, 견딜 만하다.


2025 11 13 ver.2
1 스트레칭
2 브릿지
- 10회씩 x 3세트
- 허벅지 뒤쪽이랑 엉덩이에 자극 와야함
3 플랭크
- 30초~ 1분 x 3세트
4 버드독
- 양손 번갈아 가면서(천천히)
- 12회 x 3세트
5 코어운동
6 발뒤꿈치 앞꿈치
- 20회 x 3세트


아프긴 해도 전보다 나아졌다. 꾸준히 관리하고 있으니 곧 다 나을 거다. 오늘도 집에 가면 운동을 조금이라도 하고 싶었는데, 저녁 먹고 바로 세미나 주중 세션에 들어가야 한다. 끝나면 또 씻고 자야 해서 시간이 없지만, 딱 몇 개라도 꼭 할 거다.


내 목 어깨와 무릎을 위해.


버스는 막힌다. 주6일제 할 땐 4시에 퇴근해서 덜 막혀 좋았는데, 오늘은 5시에 나오니 마을버스가 20분마다 다녀서 더 걸렸다. 지금 탄 버스는 도로까지 꽉 막혀 있지만, 앉아 가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퇴근길에는 지하철을 타야 하나 고민된다.


무릎아픔 이슈로 서서 하는 일을 더 무리해서는 안 된다. 내 몸을 지키는 게 최우선이다. 아까 통화한 친구는 요즘 취업시장이 꽤 어렵다고 했다. 그래도 나는 약 한 달 정도 준비할 시간이 있다. 이렇게 퇴근길에 핸드폰으로 글을 쓰면서 버티고 있는 나, 잘하고 있다.


글을 쓰면 내 생각이 또렷해진다.

내 마음속의 고민도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느끼는 무릎 통증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할 수 있다.

리더십 과정 37기 6개월을 무사히 마쳤고 많은 것을 성취했다. 아직 못한 몇 가지가 있어서 다시 38기를 하고 있지만, 이번에도 잘 극복할 거라 믿는다. 그동안 아픈 존재를 붙잡고 있었기에 위기가 오기도 했지만, 결국 나는 다시 회복 중이다.


37기에서 내가 해낸 것들

• 프로필 사진 찍기

• 못 받았던 인세 받기

• 아버지와의 관계 회복

• ADHD에게 흔들렸던 내 인생 되찾음

• 거절 잘하기

• 어른 어렵지 않게 대하기


내가 손도 못 대고 살았던 제약들을 찾고, 하나씩 벗겨내는 재미가 있다. 어디서도 만나기 어려운 정말.좋은 동기들과 리더님들을 만났고, 사소한 오해로 멀어졌던 친구들과도 다시 연결됐다. 말도 안 되게 많은 것들이 성취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목마르다.


38기가 끝나기 전 이룰 두 가지

1. 그 사람 없이는 못 사는 사랑하기

2. 정리의 신 되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0. 엄마는 양념게장 레시피도 안 알려주고 떠났다 종이책 출간하기.

반드시 해낼 것이다.


그리고 글을 쓰지 않고 핑계만 대던 나를 발견하고 매일 글을 쓰기 시작했고, 오늘로 9번째 에세이가 완결된다.


이 세미나를 들 수 있는 기회를 준 친구에게 감사하며 마무리한다.


한지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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