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20
2025년 12월 1일 (월) 16:19
어제는 제주 명상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다.
그리고 오늘, 또 한 차원의 세계가 열렸다.
“저는 늘 도망쳐요. 도망치는 것에서 자유롭고 싶어요. 책임을 지고 싶지 않아서인가 봐요.”
“책임은 지면 쉬운데, 안 지려고 해서 더 힘든 거예요. 그냥 하면 돼요.”
계속해서 이불 밖으로 나오기 싫었다. 이불속에 파묻혀 있고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망치지 않았다. 출근했고, 해야 할 일을 했다. 이 병은 지독하게 낫지가 않는다. 전에도 그랬고, 전전에도 그랬고, 잊을 만하면 다시 도지는 병이다.
명상 여행을 다녀오면 드라마틱하게 달라질 줄 알았다. 근데 막상 돌아와 보니 달라진 게 크게 없다. 기대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기대를 했기 때문일까? 내가 꿈꾸는 이상과 지금의 삶 사이의 온도 차가 너무 큰 걸까?
나는 왜 이렇게 책임지는 걸 두려워할까? 그냥 하면 되는 건데, 그게 왜 이렇게 어려울까?
오늘 만난 깨달은 자가
"그걸 계속 들여다보세요. 내가 왜 그러는지 끝까지 파고들어 보세요."
라고 말했다.
해보자.
도망치지 말고.
그냥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