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날 사람은 결국 다 만나게 되어 있다

day29

by 이빛소금

2025년 12월 25일 (목) 21:37


29일 차 글을 써야 하는데, 왜 매번 시작은 이렇게 무섭고 두려운지 모르겠다. 방금도 한참 쓰다가 마음에 안 들어서 확 지워버렸다가, 아까워서 다시 ‘컨트롤 제트’를 눌러 살려냈다. 안 살렸으면 어쩔 뻔했을까.

그렇게 살려낸 문장은 전 직장 동료 JS님에게서 받은 메시지였다.


“두려우면 충분히 두려워하고, 하고 싶은 거 하며 지내요.
스스로 해방되어야 해요.”


이 말이 생각보다 오래 마음에 남았다.

JS님의 전시 소식은 다른 친구에게서 먼저 들었다. 그래서 오늘 전시회에 가기로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JS님이 오늘 그곳에 올진 알지 못했다.


전시장에 가기 전, 친구와 밥을 먹다가 우연히 알게 됐다. JS님도 오늘 전시에 온다는 사실을. 불과 어제만 해도 “우리 언젠가는 만날 날이 있겠죠?”라는 메시지를 주고받았을 뿐인데, 그 ‘언젠가’가 이렇게 가까이 와 있을 줄은 몰랐다.

그제야 괜히 마음이 조금 설레기 시작했다. 전시장에 도착, JS님은 서프라이즈로 내가 와서 눈이 똥그래졌다. 그의 모습을 보니 더없이 기쁘고 마냥 행복했다. JS님은 원래 오늘 이곳에 올 계획이 없었다고 했다. 갑자기 들르게 됐다고.


만날 사람은 결국 어떻게든 만나게 된다는 것, 진심이 담긴 말은 사람을 한자리에 데려온다는 것을 오늘 또 체감한다.



[코멘트]

그냥 하면 되고, 하다 보면 길이 보이는 게 글쓰기가 아닐까 싶다. 매번 시작이 어렵지만, 그럼에도 그냥 앉아서 썼더니 여기까지 왔다. 집에 와서도 한참을 미루다, 결국 AI에게 이런 말을 던졌다.


“오늘 29일 차 글 써야 하는데 왜 매번 시작하기가 무섭고 두려울까?"


돌아온 말들 중 하나가 오늘도 포기하지 않고 쓸 수 있게 해 줬다.


“글은 쓰는 것이 아니라, 앉아서 견디는 것이다."



어제꺼-> https://brunch.co.kr/@writelivenote/656

첫째날꺼->https://brunch.co.kr/@writelivenote/627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