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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다

비밀선거

"누구 찍으셨어요?" 외래에 방문한 환자의 한마디. 

누구 찍었다고 말했다가 반감 사면 괜히 나만 난감해진다.

"비밀 선거에요." 멋쩍게 웃으며 말하니, 예상하지 못한 답변이었는지 껄껄 웃는다. 정말 좋아하시는군.

 

내 대답이 나쁘지는 않았는지, 본론을 말한다.


"내가 사실 000 후보 선거캠프에 있었는데~"


(참고로 000 후보는 내가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아, 정말 다행이다.

괜히 누구 찍었는지 말했다가 큰일날뻔했네.

환자들이 이런 질문을 하면 의견을 표출하지 않는 것이 맞다.


잘못 말하다가 환자가 돌변해서 치료에 협조하지 않을 수 있다.

더 말했다가 언성이 높아지면 골칫거리다.

정치 얘기는 친구 사이에서도 잘 안꺼내는데.. 하물며 남이다.


만일 누가 민감한 개인정보를 물어오면 절대로 대답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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