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여차저차하는 사정으로 다른 병원 응급실에 잠깐 스쳐갈 일이 생겼다. 좁은 통로 사이로 임시 베드가 여러개 있었고, 환자들이 떼로 누워있었다. 휠체어에 기운 없는 몸을 의지하는 사람도 있었다. 자세히 보지는 못했는데 베드가 바깥에도 있었다고 한다.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났다. 나도 한때는 응급실에서 일했었는데.. 하지만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
응급실은 나처럼 한소리 들으면 주눅드는 사람이 아니라, 빠릿빠릿하고 우선순위를 잘 정해가며 일하는 사람이 어울린다는걸 다시 한번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