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맛집 탐방

덩실 찹쌀떡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줄여서 고터) 지하 1층에서 옷을 보려다가 긴 줄을 발견했다. 내가 아무리 촌사람이라도 고터는 여러 번 왔다 갔다 해서 대충 뭐가 있는지는 아는데 이런 줄은 처음 본다. 기이한 광경이 신기해서 구경해보니 찹쌀떡 하나 사려고 사람들이 긴 줄로 서있던 것이었다.


이름하여 덩실 찹쌀떡.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가게 이름을 굉장히 잘 정한 듯하다. 보통 긍정적인 상호에 손님이 많더라고.. 는 나의 생각.

간판이 약간 허접해서 무시하면 큰코다친다. 바리게이트까지 쳐져 있고 긴 시간 기다려야하는 곳이다.
하나에 천원, 열개에 만원이다. 포장은 만원부터 가능.
생활의 달인에도 나온 곳이다. 직접 찹쌀떡을 만드는 장면도 보인다.

두 명이서 만들지만 나는 버스시간이 임박해서 이십 분가량 기다리다 자리를 떴다. 대기하는 사람들끼리 하는 말을 들어보니 본점은 따로 있고, 고속버스터미널은 아들이 한댔나? 여하튼 체인점이다.


내 뒤에 계셨던 분은 이미 이걸 드신 적이 있나 보다. 맛있었다 한다. 이렇게 줄 서서 기다릴 정도냐고, 다시 찾아와서 먹을 맛이냐고 하니 그렇다고 한다. 본인도 다시 사 먹으러 왔다고 한다.


갈팡질팡하여 선택을 못하는 나는 다시 한번 물었다. 차표 시간을 바꿀 정도로 맛있냐고. 그분 왈, 그건 아니라고 한다. (내가 없어야 찹쌀떡을 살 수 있다는 불순한 의도는 아니겠지?) 손님이 많을 때는 오후 1시에 재료가 소진되기도 한단다.


맛집 탐방이라는 게 가게에 직접 들어가서 먹는 것도 해당되겠지만 나처럼 여운을 남기고 돌아가는 것도 해당되지 않나 생각 든다.


기본 한 시간 정도로 여유롭게 기다려야 하는 곳이다. 1인당 구매 개수를 제한하면 회전이 빠를 텐데 그 점은 아쉬웠다. 어쨌든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언젠간 꼭 들려서 먹어야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