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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다

아이유 신곡

아이유의 신곡이 나왔다.


개인적으로 내 또래라서 아이유의 나이 노래들을 좋아하는데, 이번 노래는 좀 다르다. 내 기억으로는 처음으로 누군가를 염두해두고 적은 노래다.


23살때 쓴 노래처럼 엉망으로 살아도 남들은 나를 좋아해준다는 도발(?)적인 노래도 아니고, 스물다섯의 아이유처럼 보라색을 좋아한다는 시시콜콜한 자신 얘기도 아니고..


가사를 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슬프다.

나는 노래를 듣자마자 설리 생각이 났다.


거기서 행복하냐고 묻는 도입부부터, 나는 힘들다는 푸념과 함께. 그림자 없이 함께 춤을 추고.. 언젠가 꼭 만나길 기약하는..


게다가 뮤직비디오에 설리 닮은 캐릭터가 자유로이 노니는 모습이 나온다.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니 일러스트로 그려놓은 듯하다. 젊은 여자가 입은 흰 드레스는 호텔 델루나에서의 설리 착장과 흡사하다.


아이유는 웃으면서 노래를 부르지만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슬픔이 묻어난다. 얼마나 생각날꼬.. 밥차까지 해줬던 친한 동생이였는데. 보고 싶다 설리야. 거기서 부디 행복하렴...


So are you happy now
Finally happy now are you
자 이제 행복하니
마지막으로 이제 행복해 그렇니

뭐 그대로야 난
다 잃어버린 것 같아

모든 게 맘대로 왔다가 인사도 없이 떠나
이대로는 무엇도 사랑하고 싶지 않아
다 해질 대로 해져버린
기억 속을 여행해

우리는 오렌지 태양 아래
그림자 없이 함께 춤을 춰
정해진 이별 따위는 없어
아름다웠던 그 기억에서 만나
Forever young
청춘이여 영원하라

Forever we young
이런 악몽이라면 영영 깨지 않을게

섬 그래 여긴 섬 서로가 만든 작은 섬
예 음 forever young 영원이란 말은 모래성

작별은 마치 재난문자 같지
그리움과 같이 맞이하는 아침
서로가 이 영겁을 지나
꼭 이 섬에서 다시 만나

지나듯 날 위로하던 누구의 말대로 고작
한 뼘짜리 추억을 잊는 게 참 쉽지 않아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날 붙드는 그곳에

우리는 오렌지 태양 아래
그림자 없이 함께 춤을 춰
정해진 안녕 따위는 없어
아름다웠던 그 기억에서 만나

우리는 서로를 베고 누워
슬프지 않은 이야기를 나눠
우울한 결말 따위는 없어
난 영원히 널 이 기억에서 만나
Forever young

Forever we young
이런 악몽이라면 영영 깨지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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