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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ue

내가 보는 할아버지 한 분이 있다. 요양병원과 집을 왔다 갔다 하시는 분으로, dementia도 있는 분이다. 상병은 pneumonia로 오셨다.


새벽에 바이탈을 하면서 할아버지 얼굴을 잠깐 봤는데 한쪽 눈에 눈물이 쪼르르 흘러 있었다. 할아버지 아파요? 물으니 아니란다. 집에 가고 싶어요?라고 말하니 그제야 고개를 끄덕거리신다.


기억이 많이 퇴색된 치매 노인도 집이라는 단어를 기억하고, 아늑한 그곳에 가고 싶어 한다. 다른 기억은 다 사라졌어도 집이라는 건 단단하게 동여맨 줄과 같았나 보다.


나 역시도 삼개월간의 직장생활을 접고 우리 집으로 돌아가서 안정을 찾았다. 짧디 짧은 자취생활이었지만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


이처럼 집이라는 건 나이를 불문하고 나에게 가장 안정된 마음을 제공해주는 곳 같다. 나도 일하면서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 수도 없이 하는걸. 할아버지는 오죽하실까. 결론은 뭐냐고? 집이 최고야.


당신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할아버지와 저처럼 좋은 기억일 수도 있고, 혹은 떠올리기 싫은 곳일지도 모르겠네요. 만일 후자라면, 집을 벗어나서 당신만의 아늑한 공간에서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집은 편안해야 해요. 내 반평생 넘게 지내는 곳이니..



4/21일에 작성한 글인데 미완성된 채로 저장되어 있어서 부랴부랴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앞으로는 글 쓸 때 마무리를 짓는 습관을 길러야겠다고 느꼈습니다. 몇 달이 지나니 도무지 기억이 안 나네요. 그 당시의 글은 그때 그 감성으로 적어야 제맛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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