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간호
넘어지면, 엉엉 울기 바빴던 어린 시절.
상처가 나면, 밴드를 붙이거나 자연스레 치유하길 기다렸던 학창 시절.
하지만 지금은 그저 태연하다. 뼈까지 보이는 욕창을 수도 없이 봐서 그런가. 내 상처는 상처의 축에도 안 드는 것 같다.
아무렇지 않게 포타딘 터치 툭툭 하고 밴드 붙이면 끝. 이걸 보고 우리끼리는 자가간호라고 그저 웃곤 하지. 아참, 습윤한 상처는 비싸지만 메디폼이 좋아요.
이처럼 생존을 위해 하는 일이, 의외로 내 삶에 소소한 도움이 될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