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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2020.12.08

어떤 환자분이 동생네 병동 분들을 칭찬했다. 특히 내 동생을 지칭하며 ‘ㅇㅇㅇ 간호사님 감사하다’고 적었다.


나한테 쑥스럽다고 머리를 긁적거리는데 입가엔 미소가 가시질 않는다. (말과 행동이 다르다) 그러더니 살 5kg 빠져가며 일한 보람이 있다고 그런다. (내 살 나눠주고 싶음..)


너 병원에서 어떻게 했냐고 물으니 본인도 모른단다. 그래, 너는 나 빼고 다른 사람한테는 다 잘한다고 하니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왜냐면 팩트거든)


세상엔 겉으로는 환자한테 잘하는 척 하면서 뒤에서 욕하는 사람이 엄청 많다. 그런 소름돋은 광경을 많이 봐왔다. 그런 사람은 같은 간호사로서 참 부끄러운데 내 동생은 절대로 그런 애가 아니다. 여튼 어떤 영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분도 이 아이의 진가를 알아보지 않았나 싶다. 아니면 말고!


앞으로 이 아이의 인생에 점점 더 그런 사람만 많아지길 바란다. 좀 과장해서 세상 모든 액운 나한테 와도 좋으니 이 아이는 잘 됐으면 좋겠는 게 언니 마음이 아닌가 싶다. 현실은 복숭아 아이스티 하나만 사 달라고 조르는 좀 부끄러운 언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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