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어릴 때부터 나랑 동생에게 항상 통이 크셨다.
내가 아가 때 감기 걸리지 마라고 보일러를 지나치게 높게 설정하셔서 온 몸에 땀띠가 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역시나 땀띠에 좋다는 비싼 분과, 가장 좋다는 비누를 사용하였다고. (병 주고 약 주고)
동네 아이가 풍선을 가지고 노는 걸 부러운 눈초리로 바라보는 나한테, 아빠는 슈퍼에 가셔서 풍선이 붙여져 있는 넓은 판자를 통째로 사서 주셨다.
아빠는 육십이 되셔도 똑같다. 저 정도면 빵집 vip 고객이다. 저거 말고도 더 사셨다. 이틀 전에도 저만큼 사 오셨다.
나는 아빠를 사랑하지만 당분간 먹지 않기로 했다.
특히나 저 초코머핀은 동생이 좋아하는 건데, 일 하느라 힘들어하니까 사주신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