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공평한 일
눈을 뜨고 스탠드를 켜보니 새벽 3시다.
분명 꿈을 꾸다가 깨어났는데 무슨 꿈이었는지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기분이 매우 나빴다.
그러고는 이런저런 두려움과 불안한 생각들이 몰려들었다.
'지금은 가족들이 곁에 있지만 과연 나는 혼자서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아무리 외로움을 잘 안타는 성격이라고 해도 50대, 60대..가 되어서도 혼자서 밥 먹고 잠들고 하는 생활을 잘해나갈 수 있을까?'
'그다지 건강한 체질도 아니고, 많은 돈을 벌어 놓은 것도 아니고, 사람들을 만나면 기 빨리는 내향형인 내가.. 혼자서 살다가 사회로부터 완전히 고립되는 건 아닐까?'
나는 비혼이지만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혼자서 사는 삶이 잘 와닿지 않는다.
오히려 독립하고 싶다는 마음이 훨씬 크다.
그런데 40대 중반에 접어드니 노년의 삶과 죽음에 대해서 자주 생각하게 된다. 아마도 자다가 깨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던 것도 이런 이유인 듯싶다.
당장 내일의 일도 알 수 없는 게 인생인데 한참 후의 일을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스스로를 다독여본다.
나이 듦과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일이니까.
그냥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가면 된다.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려 노력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적당히 마음 맞는 사람들과 교류하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또 20년 후쯤엔 가성비 좋은 실버타운들도 많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어쨌든 내년에는 꼭 독립을 하자! 조금이라도 젊을 때부터 혼자 사는 연습이 필요하니까.
혹시라도 어딘가에 나처럼 많은 생각으로 잠 못 드는 사람들이 있다면 오늘 밤은 꿈도 꾸지 말고 편안한 밤이 되기를 바라본다.